수원 영통 20층, 교체 작업 지연
예정일 넘기고 공지 늦어져 답답
시공사 "원인 파악 늦은 탓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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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한 20층짜리 고층아파트 승강기 교체공사가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024.6.6 /독자 제공


수원시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승강기 교체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6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의 한 20층짜리 아파트는 최근 노후승강기를 전면 교체했다. 1999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14개 동에 설치된 승강기 31대를 4차례로 나눠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4월 말에 시작돼 지난 3일 마무리 예정이었던 승강기 교체 완료 시기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졌다. 공사 기간 동안 계단을 이용하면서도 공사 마무리만 기다리며 참아왔던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 꼭대기 층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하루에 세 번씩 20층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고 했고, 14층에 사는 강모씨는 "당연히 3일부터는 승강기가 운행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늦어진다는 공지도 당일 저녁에야 붙었다. 공지도 정확히 안 된 상태에서 추가 점검이 계속 이어져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승강기 운행 재개가 늦어진 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검사는 승강기 적정인원(13인승)의 40~50%에 달하는 무게를 승강기에 싣고 기기를 작동시키면서 균형추의 무게와 균형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수차례 보완 조치가 내려져 운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승차감에 문제가 생기거나 부품 마모가 빠르게 진행될 우려가 있고, 적정인원을 넘겨 사람이 탑승할 경우 드물게 승강기가 위로 솟구치거나 꺼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무게 밸런스(균형)를 확인하기 위해 승강기를 작동시키면서 전류 수치가 일정한지를 보는데, 같은 날 검사한 4대 중 해당 승강기만 전류 수치가 오류로 떠 며칠에 걸쳐 추가 점검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승강기 교체공사의 시공사인 GS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승강기 브레이크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데,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어서 원인 파악이 늦어졌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전날(5일) 오후부터 작동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