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9월부터 챗봇 도입

직원들 의견 취합 등 데이터 수집

2030 공직사회 적응도 향상 기대

인천시가 경력 1년차 미만 신입 공무원 교육에 ‘챗봇’을 도입해 활용하기로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인천시가 경력 1년차 미만 신입 공무원 교육에 ‘챗봇’을 도입해 활용하기로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인천시가 경력 1년차 미만 신입 공무원 교육에 ‘챗봇’을 도입해 활용하기로 했다. 챗봇은 신규 공무원이 조금이라도 빨리 공직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 노릇을 할 계획인데, 남에게 질문하기 조금은 부담스러운 질문이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기본적인 업무처리 수칙이나 제·규정 등도 안내해주는 선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오는 9월부터 챗봇을 운영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과 답변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우선 신입 공무원을 위한 소책자인 ‘가이드북’을 제작 중인데, 입사 1년차 미만 공무원에게 필요한 내용 위주로 정리하기 위해 선·후배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 중이다. 입사 1년차 미만의 직원으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꾸렸고 이들이 직접 가이드북에 담길 내용을 선별할 계획이다. 가이드북은 챗봇을 구성하는 핵심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인천시가 챗봇을 도입하려는 여러가지 취지 가운데 신규 공무원의 공직사회 조기 적응을 도와 20~30대 공무원의 퇴직율을 낮춰보겠다는 이유도 있다.

실제 자발적으로 공직을 떠나는 인천시 공무원 가운데 20~30대 비율이 70%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좁은 관문을 뚫고 어렵게 진입한 공무원을 젊은 직원들이 그만두는 데는 저연차 시기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문화, 업무 스트레스 등이 이유로 꼽힌다.

시는 챗봇을 도입하면 20~30대 직원의 공직사 회 적응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챗봇 서비스는 우리가 흔하게 쓰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작동될 예정인데, 전화 통화보다는 문자나 메신저 이용을 선호하는 젊은 직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챗봇 도입이 비예산 사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가이드북은 전자책 형태로 배포할 예정이고, 챗봇도 기존 메신저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무료 서비스여서 별도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 담당 주무관의 아이디어 제안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챗봇을 운영할 예정이며 운영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필요시 인공지능(AI) 방식의 서비스 도입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규 직원이 공직에 적응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기대에서 챗봇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비예산 사업으로 진행하지만 시범운영 결과 성과가 나타나면 군·구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방식의 서비스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