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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24 투란도트’ 제작발표회에서 조정필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韓 기획력으로 세계 콘텐츠 자리매김 포부
올 12월 22~31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이 예술총감독으로 제작에 나선 오페라 '투란도트'가 올해 말 관객들과 만난다.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장예모가 연출하고 주빈 메타가 지휘한 '투란도트'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선보이며 오페라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올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어게인 2024 투란도트'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기획력으로 제작된 K-오페라를 국내를 넘어 세계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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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24 투란도트’ 예술총감독 박현준이 제작발표회에서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대한민국 오페라가 죽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 박 회장은 "대형으로 열리는 이 오페라가 전세계 오페라 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성공할 경우 일회성이 아닌 매년 연말에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확정된 출연자는 세계 오페라 3대 극장에서 활발하게 투란도트 역을 노래하는 아스믹 그리고리안, 리우드밀라 모나스티스카, 에바 플론카를 포함해 리우 역의 줄리아나 그리고리안, 다리아 마지에로, 칼라프 역의 유시프 에이바조프, 알렉산더 안토넨코 등 10여명이며, 이들의 국적 또한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박미혜 서울대 음대 교수가 리우 역으로 출연한다. 그동안 국내 공연장의 제약으로 만들 수 없었던 대규모 오페라 무대를 전 세계 오페라 가수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제작사의 취지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40년 만에 바뀐 뉴 프로덕션의 투란도트를 올린 다비데 리버모어 제노바국립극장 예술감독이 연출하고,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파올로 카리야니와 아르헨티나 성악가 출신 오페라 지휘자 호세 쿠라가 지휘를 맡았다.

무대는 야외에서 실내로 옮겨진 만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화려하면서 섬세한 황금궁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주최 측은 제작비로 최대 2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티켓 가격은 VIP석이 1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그 외 좌석은 15만~3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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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24 투란도트’ 티저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오페라에 대한 사명감과 전문성을 강조한 박 회장은 "이 오페라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준비와 논의를 통해 관객들이 '이것이 오페라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오페라 극장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번 공연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할 페스티벌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