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저품질 자재 사용 논란
기업들, 시설·주차장 부족 호소도
LH "공사 진행 중이라 조치 난감"
청약 경쟁률 기록까지 세우며 부동산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에서 입주민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2단계 공정 중 1단계 준공이 이달 말로 다가오자 입주민들은 과천시와 시의회,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 경기도, 국토교통부, 감사원 등 여러 경로로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많은 민원은 '교통문제'(6월5일자 9면 보도=교통난 복병… 몸살 앓는 과천 지식정보타운)다. 아울러 도로와 보행로, 안전시설물, 조경 등의 부실 시공과 저품질 자재 사용을 지적하며 일부 시설물의 전면교체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공사에 따른 불편, 부족한 편의시설, 공공시설 설치 지연 등의 민원도 많다.
입주민들이 많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도로와 보행로의 경우 미관의 문제를 넘어 안전사고 위험까지 지적되고 있다. 1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오가는 갈현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주변 보행로의 보도블록은 깨지고, 마감 불량으로 맨홀 뚜껑이 튀어나왔으며 도로도 곳곳이 패이고 갈라져 있다. 또 S3블록 리오포레 데시앙 인근 보행로 한가운데 통신선 전봇대들이 줄지어 세워져 충돌사고가 우려된다.
S3블록 옆 근린3 부지 동쪽과 북쪽에 설치된 약 1.5m 높이의 조경석은 절반 이상이 변색됐고, 중간중간 발파공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노출돼 있었다. 입주민들이 '저품질 조경석'이라며 전면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
지정타 서쪽지구 지식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계속되고 있는 공사와 편의시설·주차장 부족 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와 시의회는 여러 차례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시행자인 LH 측에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신계용 시장이 '지정타 공공주택지구 입주지원 실무협의회'에 참석해 LH 측에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시의회도 지난달 21일 김진웅 의장을 비롯한 7명의 의원 전원이 현장을 점검하고, 과천시와 LH 등에 "1단계 준공 전에 하자 보수 및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 측은 빠르게 조치를 취하거나 구체적인 해결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LH 의왕과천사업본부 관계자는 "지구 내에서 아직까지 대규모 건축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에따른 중장비 이동 등으로 인해 도로와 보행로 등이 변형·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보수를 하면 이후 또다시 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과천시로부터 1단계 공공시설 합동검사 결과를 통보받으면 도로 및 보도 하자 등에 대해서는 조치 예정이며, 보수계획 등 처리 방안을 과천시와 협의해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천 지정타 조성사업은 1단계로 공동주택(S1~S9블록) 및 단독주택 지역 52만303㎡를 이달 말 부분 준공하고, 2단계로 지식산업용지 및 근린공원·녹지 등 83만2천787㎡를 내년 6월30일 2단계 준공할 예정이다.
과천/이석철·박상일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