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 운임 높은 중국 우선 배치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상승세를 이어오던 인천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태양광 셀의 관세를 각각 25%, 50%씩 인상하기로 했다. 반도체에 부과하는 관세는 내년부터 50% 높아질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게 부과하면서 인천항 물동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8월 이전에 중국산 화물을 미국 등으로 보내려는 선사들이 많아지면서 선박을 중국 항만으로 대거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글로벌 선사들은 운임이 높은 중국 항만 중심으로 선박을 우선 배치하고 있다는 게 인천항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3천184.87 포인트를 기록하며, 4월 초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서안·동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각각 6천209달러와 7천447달러를 기록했다.

운임이 계속 올라가면 인천항에 투입돼야 할 선박들이 중국 항만에서 운항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를 중심으로 (물동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