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공항철도 이용객 민원 우려 신중


g43.jpg
사진은 2018년 인천시 서구 검암역 공항철도 승강장의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시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운행이 중단된 '인천공항발 KTX' 재개통에 시동을 걸었다.


인천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토교통부 등에 인천공항철도 검암역 KTX 재개통을 건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검암역, 서울역 등에 정차한 KTX는 지난 2014년 개통했다. 경부·호남·동해선 등을 하루 평균 왕복 22회 운행됐다. 코레일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열차정비를 이유로 해당 구간의 KTX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수요 부족 등의 사유를 들어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수용했다. 2018년 9월 검암역 KTX 노선은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인천시가 이용객 저조로 운행이 중단된 인천공항발 KTX 재개통을 희망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검암역이 있는 서구 인구 증가세가 가파르다. 인천 서구 인구(5월말 기준)는 63만명이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 광역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다. 인천공항발 KTX가 중단된 2018년 53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구가 10%가량 늘었고, 검단신도시 등의 개발로 인구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른 이유로 인천시는 17개 시·도 중 섬 지역인 제주도를 제외하면 인천이 유일하게 KTX가 다니지 않는 도시라는 점도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인천시가 검암역 KTX 재개통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이용창(국·서구2) 시의원은 "(노선 폐지 후) 5년이 지난 지금 서구 인구는 60만이 넘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자치구"라며 "송도신도시에 인구 증가로 인천발 KTX가 들어서는 논리대로라면 검암역 KTX도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레일은 인천공항발 KTX 재개통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검암역 KTX를 재개통할 경우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항철도 운행 횟수와 배차간격에 영향을 미쳐 공항철도 이용객으로부터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검암역에 진행된 승강장 확장 공사로 철도와 승강장의 높이가 같아진 점도 KTX를 운영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게 코레일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항철도와 KTX는 운행 속도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KTX가 지나가면 공항철도가 비켜줘야 한다. 공항철도 횟수가 많이 감축된다는 뜻"이라며 "검암역이 저상홈에서 고상홈(철도와 승강장 높이 동일)으로 바뀌어서 KTX가 재개통 되더라도 검암역에 정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KTX-이음 열차 등은 고상홈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며 "코레일, 국토부 측에 지속적으로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