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권을 저렴하게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차익을 거두는 투자상품이 있다고 속여 20여 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전직 여행사 대표가 구속됐다.
평택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22명의 피해자에게 469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17년간 여행사 대표로 일했던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여행사의 공식 항공권 발권시스템을 비롯해 여행 업계 고위직과의 친분 등을 이용, 항공권을 미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이를 되팔아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이 있다며 피해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실제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고 다른 여행사에서 실제로 운영 중인 상품을 자신이 운영하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국 경찰서에 분산돼 있던 7건의 고소 사건을 병합하고 A씨가 5년 6개월에 걸쳐 범행에 사용한 2만여 건의 계좌이체 내역 등 증거자료를 수집·분석, 신고돼 있지 않은 13명의 추가 피해자를 확인했다. 이후 A씨가 운영하던 법인이 발행한 5년 간의 세무자료를 파악해 이 같은 투자사업이 허위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서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금융범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 실체가 없는 사업의 사업성을 부풀리고 과장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노리는 범죄가 많은데, 제도권 금융회사가 아닌 곳에서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보장하면 사기를 의심하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