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의회가 밤을 잊은 채 행정사무감사에 매진하고 있다.
행감 이틀째였던 지난 10일 오전 10시에 시작했던 행정지원국 소관 부서 감사가 자정이 가까워져서야 마무리된 것이다. 이어 군포시보건소에 대한 행감까지 연이어 진행해 이날 행감은 새벽 1시에 가까운 시각에서야 마칠 수 있었다.
시의회는 지난해 행감에서도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가량의 마라톤 행감을 벌였었다. 그러나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행감 전부터 고발전을 예고하는 등 시 집행부와 시의회간 마찰을 빚고 있는 점 등이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의회는 행감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다양한 사안을 도마에 올리며 집행부를 몰아붙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도 송곳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용역 관리와 위원회 운영상 보완점을 지적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행감에선 많게는 한 사람이 위원회 7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이 거론됐다. 그나마 지난해엔 10개 위원회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인사가 있었는데 사정이 나아진 것이다. 조례상엔 한 사람이 3개 위원회를 초과해 위촉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조례가 무색해진 점이 일제히 지적됐다.
경기도내 다른 지자체에선 공무원들의 공무국외출장에 관해 대체로 대면 심사를 원칙으로 하는 데 반해, 군포시는 서면 심사가 원칙으로 규정된 점도 개선돼야할 점으로 거론됐다. 이동한 의원은 “심사위원 6명 중 5명이 공무원이라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심사도 서면이 아닌, 다른 지자체들처럼 대면을 원칙으로 하게끔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연임 문제와 관련, 정관을 개정한 점 등을 두고도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7일엔 시가 각종 용역을 의뢰하고 관리할 때, 회의록이 충실히 작성되지 않은 점 등이 언급됐다. 지난해 행감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지적됐지만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 등도 지적됐다. 행감특별위원장인 이우천 의원은 “시가 하루속히 개선하지 않으면 시의회 차원에서도 별도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