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례시 향한 질주… 수원시 성과와 추진 과제
우주일렉트로닉스 이어 바이오노트 유치
새빛펀드 '희망 단비' 코아칩스 1호 투자
中企 동행지원 6개월간 148곳 신청 열기
골목상권 활력 '세일페스타' 정례화도
바이오클러스터 추진協에 뷰티박람회
'캠퍼스타운' 조성 대학·지역 상생 구상
요즘 수원에서는 유망 기업들이 '빛나는 미래'를 꿈꾸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 있다. 올해 임기 2년차에 들어선 이재준 수원시장이 끊임없이 '경제'를 강조하며 관련 정책을 강하게 추진한 덕분이다.
이재준 시장은 줄곧 '기업과 투자 유치'를 통해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 이에 수원시가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로 나타난 알찬 성과와 결실들을 살펴본다.
■ 멈출 줄 모르는 '첨단기업 유치' 결실
기업 유치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던 민선 8기 수원시는 2년 차에도 첨단기업 유치라는 결실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에서 미래를 그리는 첨단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먼저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규모 초정밀 커넥터 제조기업 (주)우주일렉트로닉스가 본사와 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알렸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수원 이전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로봇 분야로 확대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2월에는 바이오 콘텐츠 및 동물용 진단기기 기업 (주)바이오노트가 광교지구에 R&D센터 신축 이전을 약속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지역의 유망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지원은 수원시 경제 활성화의 주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가 투자한 수원기업새빛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한 것은 경제 분야 주요 성과로 꼽힌다.
당초 조성 계획의 3배가 넘는 3천68억원이 결성된 새빛펀드는 5개 분야로 나눠 운용되는데, 이 중 265억원이 의무적으로 수원 기업에 투자된다. 소재·부품·장비 기업,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기업, AI(인공지능)와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업은 물론 창업 초기 기업과 폐업 후 재창업으로 재도약을 노리는 기업 등에 고루 투자된다.
새빛펀드는 수원 지역의 유망한 기업들에게 '가뭄의 단비'로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고 있다.
첫 투자를 받은 기업은 지난 4월 탄생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한 시스템반도체 분야 기업 (주)코아칩스다. 투자가 절실했던 이 기업은 양산에 필요한 자금 부족을 해결할 기회를 얻었다.
수원시는 지역 내 유망 기업의 원활한 투자 상담의 길도 열었다. 중소·벤처·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IR데이 '수원.판(PANN)'을 진행해 이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깔아준 것이다.
1기에 지원한 60개 기업 가운데 높은 경쟁률을 뚫은 7개 기업이 지난 5월 수원기업새빛펀드 운용사 등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비전을 설명하며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 기존 중소기업 발판 마련 정책도 '성공적'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것만큼 기존 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3천억원 규모의 동행지원 사업을 시작해 위기의 중소기업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이 낮고 담보가 부족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저금리 대출과 보증을 연계하고 이자와 수수료까지 지원하는 기업지원책이다.
3년간 지원이 이뤄지는 수원시 중소기업 동행지원은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경기신용보증재단이 협력했다. 수원 지역 중소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때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보증수수료 감면과 이자 지원이 더해지도록 했다. 동행지원은 사업이 시작된 지 6개월여 만에 148개 업체가 신청할 정도로 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수원시의 기업지원은 맞춤형으로 진화했다.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기술과 사업화에 도움을 주고 노동자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여 기업이 안정적으로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다양한 수원시의 기업지원책으로 도움을 받은 기업의 수가 늘어났고 이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 서민과 함께 민생경제 활력 더하기
수원시는 기업뿐만 아니라 서민 경제도 꼼꼼히 챙겼다. 경제의 활기가 온 골목 골목으로 퍼져나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행정을 집중했다. 지역상권 활성화의 기치는 '새빛세일페스타'가 올렸다. 고물가 시대 소비 진작을 위해 시작된 행사는 지난해 11월 2회, 지난달 3회 행사로 정례화돼 시민들의 가계 안정에 도움을 줬다.
새빛세일페스타는 수원지역 전통시장과 주요 상점가, 골목상권, 대규모 점포 등 1천700여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특히 3회 행사에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열 곳 중 네 곳이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드러내기도 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은 다각도로 전개됐다. 수원역 일대 상권을 경기권 대표 상권으로 육성하려는 '수원역 상권 활성화 사업'도 마무리했다.
■ 수원 경제의 활기찬 미래를 그리다
경제를 최우선으로 달려온 수원시는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박차를 가했다. 수원시는 수원에 위치한 대학과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문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학이 가진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들이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목표다. 경기대, 동남보건대, 성균관대, 수원여자대, 아주대 등 5개 대학별 특성을 살린 캠퍼스타운이 추진될 전망이다.
바이오 산업을 수원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바이오산업 특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기반으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더할 거버넌스로 '바이오클러스터 추진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뷰티산업 역시 수원시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K콘텐츠 산업 발전 전략에 발맞춰 수원시가 뷰티박람회를 활성화해 내수는 물론 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겠다는 구상으로 지난해 11월 '수원 K-뷰티박람회'를 개최했다. 97개사가 참여해 온라인을 포함, 20만명이 참관하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수원시는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조성 계획으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광교 테크노밸리와 고색동 델타플렉스 등 기존 산업거점 외에 추가로 첨단과학 연구단지를 조성해 거점들이 수원지역을 동그랗게 잇는 형태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2년은 경제특례시를 설계하고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었다"며 "민선 8기 후반기에는 더 고삐를 움켜쥐고 선택과 집중으로 경제특례시를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