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료에 카트피도 급등
2011년比 2배… 수익극대화 조치
골퍼들 리무진 카트 도입 등 비판
최근 골프장 이용료(그린피)가 급등한 데 이어, 전동카트피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골퍼들의 지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서천범)에 따르면, 골퍼들이 지출한 카트피는 지난해 1조480억원으로 2011년보다 2.27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카트피가 지속적으로 인상된 데다, 골프장수와 이용객수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팀당 카트피를 보면, 회원제 골프장은 2011년 평균 7만9천400원에서 지난해에는 9만8천원으로 23.4% 인상됐다. 대중형도 같은 기간에 26.3% 올라갔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올해에도 회원제 카트피는 1년 전보다 1.9%, 대중형은 2.0%씩 인상했다. 이는 카트피가 비싸다는 골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수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골퍼들이 그린피에만 신경쓰고 카트피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점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에는 회원들의 반발로 회원의 그린피를 인상하는 대신에 카트피를 올리고 있다.
골프장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5.2%에서 2020년에는 17.5%로 상승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그린피를 대폭 인상하면서 지난해 카트피의 매출 비중은 15.7%로 낮아졌다.
골프인구 544만명을 감안한 골퍼 1인당 연간 지출액은 2011년 15만9천700원에서 지난해 21만1천원으로 32.1%나 급등했다.
팀당 카트피 분포(2024년 5월 기준)를 보면, 10만원을 받는 골프장수(18홀 이상)가 261개소로 전체 399개소의 65.4%를 차지했고 8만·9만원을 받는 곳은 각각 32개소, 81개소, 12만원을 받는 곳은 22개소로 드러났다. 2017년까지는 8만원을 받는 곳이 대세였으나 2018년 이후 9만원으로 인상하는 곳이 많아졌고 2020년 이후에는 10만원 받는 골프장이 급증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544만 골퍼들의 불만을 무시한 채 카트피를 계속 인상시키고 게다가 두배 비싼 리무진 카트를 도입하는게 국내 골프장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시된다"며 "특히 리무진 카트 도입이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건 아닌지 골프장들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골프, 앞으로 '고(高)올프'로 불러야 되나
입력 2024-06-11 20:19
수정 2024-06-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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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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