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화물량 전년동기比 17% ↑
여객도 568만명 집계 29.4% 늘어
"여름 성수기 등 시장 전망 긍정적"

항공 화물 운송량과 여객 수요 증가로 올해 2분기 항공업계 실적이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국적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천524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8만5천t과 비교해 17.2%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물품 구매량이 늘어나면서 항공화물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홍해사태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급격히 상승한 데다 운송 기간까지 길어져, 화물 수요가 항공 운송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이 66만t을 운송했고, 아시아나항공은 30만8천t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제주항공은 5만1천t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568만4천889명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29.4%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하면 95%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동남아시아 지역이 15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42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동안 부진하던 중국 이용객이 8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와 항공화물 증가세가 이어지고 연료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2분기 실적도 고공 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럴(bbl)당 107달러까지 상승했던 항공유 가격은 최근 90달러까지 하락하며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대한항공의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약 5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분기 3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분기에는 1천250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연구원은 "2분기 국제선 여객은 장거리인 미주와 유럽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중·단거리인 동남아, 일본, 중국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에는 여객 성수기가 시작되고 4분기에도 반도체 시장 회복으로 항공화물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