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제보 받고 자체 조사 진행
사료부원료 200t 빼돌린 것 확인
최소 수년 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
운송업자·구입자 연루 가능성 조사중

인천내항부두운영(IPOC) 임원과 직원들이 인천항 내항에서 보관중인 화물을 몰래 빼돌려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드러난 것의 수십배에 달하는 화물이 불법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POC 관계자는 12일 “자체 조사 결과 직원들이 200t 정도의 사료부원료를 빼돌려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고, 직원들도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IPOC는 직원들이 하역 후 창고에 보관중인 화물이 불법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본부장 등 직원 6명이 사료부원료를 빼돌려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해당 직원들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직했다.
IPOC는 CC(폐쇄회로)TV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최근 2개월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빼돌린 화물 규모가 200t 정도다. 25t 트럭 8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인천 항만업계는 이같은 행위가 최소 수년 간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빼돌린 화물 규모도 최소 5천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도 이같은 사실은 인지하고 조사중이다. 이에 불법 판매된 화물 규모와 액수 등은 조사 결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피가 큰 화물이라는 점에서 운송업자와 구입자 등도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부해경청은 지난 11일 IPOC 대표를 불러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는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최근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중인 단계”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더 조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C는 2018년 내항 9개 부두운영사가 통합하면서 만들어졌다. 인천 내항에서 27개 선석, 18개의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처리하는 화물은 1천200만t 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