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곳은 또 적발, 조치 언제쯤
시설 노후·누수·균열 발생 69곳
전통 카트 안전사고 우려도 3곳
道 "보완될때까지 계속 확인중"
경기도가 실시한 골프장 안전점검에서 시설물 분야 지적사항이 무더기로 나왔다. 시설 노후 문제를 비롯해 절개지 붕괴 위험 등이 지적됐는데 급격한 경사를 운행하는 카트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공공·등록 체육시설 165개소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골프장 안전점검은 지난 2015년 2월 체육시설법상 체육시설 안전점검 의무 조항 신설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2번씩 진행되고 있다.
도내 등록 체육시설은 161개소로 골프장 156개소, 스키장 4개소, 자동차 경주장 1개소로 구성된다. 공공 체육시설은 사격장, 검도회관, 유도회관, 팀업캠퍼스(복합 스포츠 테마파크) 등 4개소다. 도는 시설물, 소방시설, 체육시설법 관련 규정 준수 등 3개 분야에서 위반사항을 확인한다.
도내 156개 골프장 중 지난해 하반기 안전점검에서 지적사항이 한건이라도 나온 골프장은 92개소다. 이중 66개소는 상반기에도 지적을 받았던 골프장이다.
■ 낙석 우려, 누수, 균열…노후 관리 안된 골프장
도는 시설물 분야를 점검할 때 건축물의 균열, 지반침하에 따른 구조물 위험 여부, 절개지 및 낙석 위험지역 방지망 등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절개지나 옹벽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6곳의 골프장은 도가 집중관리하고 있는데, 이들 중 3곳이 하반기 안전점검에서 절개지·경사면 관리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3개 골프장도 낙석우려로 지적을 받았다. 주로 절개지 안전시설 미설치, 경사면 표층 보호시설 관리 미흡으로 토사 유실 등이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파주시 A 골프장은 필드 내 절개지에서 낙석이 우려되는데 낙석방지망이나 방지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접근금지 조치 및 주의 표지 설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골프장이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로 누수와 균열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도내 69개 골프장이 시설 노후 및 관리 소홀로 누수·백태, 벽체 균열, 철근 노출 등 손상이 발생했다. 시설물 분야 중 가장 많은 지적사항이기도 하다.
도내 한 골프장 관계자는 "도내 골프장에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이 상당수 있다"며 "누수, 균열로 인해 지적을 받는 경우 바로 조치하지만 노후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적받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 빈번한 카트 사고에도 시정은 미흡
전동카트 사고에 대한 위험이 있는 골프장도 있었다. 카트 도로 급경사 구간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는데 도내 골프장 3개소가 지적을 받았다.
남양주시 B 골프장은 카트도로 일부 구간이 내리막 커브길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해당 사항은 상반기 점검에도 시정요구를 받았지만 조치되지 않았다. 용인시 C 골프장도 내리막 급경사 구간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돼 미끄럼방지 포장, 위험표지 등 시정요구를 받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된 부분을 점검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면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반기에 전수 점검하고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지적된 부분이 조치가 됐는지도 본다. 지적사항이 보완될 때까지 계속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