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많이 개발… 박람회로 우리꽃 널리 알려야"
생산 중심서 유통 중심지로 변해야
도로변 판매 소매인프라 구축 협의
특허 출원 품종 네덜란드서 시험중
고양시화훼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권기현(62) 회장은 30여 년간 오로지 꽃만 재배해왔다. 그리고 2020년에 연합회를 결성한 뒤 화훼농가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
권 회장은 중학교 원예반에서 특별활동을 통해 남들보다 먼저 꽃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원예과에 들어갔고 '연구계통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고교를 졸업하던 40여 년전 식물농장을 계획, 꽃 농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건국대 농과대학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직배양, 양액재배(수경재배)를 전공한 뒤 물 비료로 키우는 원예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종묘회사, 양액재배회사 등에서 일했다. 1994년 '더 그린원예개발'을 설립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화훼를 재배했다. 권 회장은 분화재배가 전문이다. 꽃은 절화와 분화로 구분하는데 절화는 꽃꽂이용으로, 분화는 화분째 판매하는 꽃이다.
고양시는 과거에 전국 꽃 유통의 약 60%를 차지했지만 당시 1천500 곳이었던 재배농가는 이제 500여 곳으로 크게 줄었다.
권 회장은 "고양시는 꽃 생산의 중심지로 '꽃의 도시'로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지가 상승, 고령화 등으로 최근에는 용인 남사, 충북 음성, 여주·이천 등으로 꽃 재배지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이 빠진 꽃의 도시는 의미가 없다.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시의 화훼는 생산 중심에서 유통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 북부, 인천, 경기북부 등 1천여만명의 꽃 수요를 담당하는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이 쉽게 꽃을 구입할 수 있도록 소매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 현재 경매를 하는 도매판매장은 있지만 소매판매장은 없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두 아들을 뒀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와 함께 꽃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 32세인 장남은 농대를 졸업하고 꽃 재배를 배운 뒤 유통을, 차남은 생산을 맡고 있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는 신품종 개발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꽃을 소개하는 꽃박람회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종자원의 지원으로 새로운 품종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에서 실험 재배 후 해외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특허 출원 후 네덜란드에 네 가지의 꽃을 보내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