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은2·동1개 도쿄 은1·동2개 그쳐
추락 원인으로 학교체육 붕괴 꼽기도

체력강화 초점 매일 고강도 훈련 소화
최중량 간판 김민종 "70~80% 자신감"

김민종, 금빛 한판을 위하여
13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필승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유도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100㎏급에 출전하는 김민종(푸른색 도복)이 업어치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4.6.13 /연합뉴스

올림픽에서 최근 2회 연속 '노골드' 수모를 당한 효자종목 유도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을 앞세워 부활의 날개를 시작한다.

황희태(남자), 김미정(여자) 감독이 이끄는 파리 올림픽 유도 대표팀은 13일 충북진천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리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 유도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꼽힐 정도로 강자였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안병근과 하형주가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금 2, 은 2, 동 1개로 전성기를 알렸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김재엽과 이경근이 금맥을 캤다. 2000 시드니 올림픽(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을 제외하면 2012 런던 올림픽까지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은 2개와 동 1개를 따내면서 주춤하더니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은 1개와 동 2개를 획득하는데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황 감독은 "한국 유도가 추락의 이유에 대해 학교 체육 붕괴와 선수층 문제가 컸다"고 진단한 뒤 "선수 인권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 간의 소통 문제가 경기력 저하 문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한국 유도가 세계 정상에 다시 서기 위해선 강도 높은 훈련과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 훈련 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매일 새벽 진천선수촌을 10바퀴 뛰는 러닝 훈련과 선수촌 뒷동산을 10차례 오르내리는 체력 훈련을 한다. 이어 웨이트 훈련과 대련 훈련, 기술 훈련을 소화한다.

남자 100㎏ 이상급의 김민종은 "체력 훈련을 잘 버텼기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70~80%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림픽에서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35)를 만나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수는 저처럼 (신장이) 작은 선수한테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처법을 훈련하고 있다. 빈틈을 노리는 기술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도대표팀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남자)와 경북 일원(여자)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다음 달 18일 결전지인 프랑스로 떠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