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강제동원 노동자 숙소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천 부평구의 미쓰비시 줄사택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13일 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사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다음 달 13일까지 시민들에게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을 결정한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로부터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숙소로 사용한 곳이다. 국가유산청은 미쓰비시 줄사택이 태평양 전쟁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또 근대 역사교육의 현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연립주택처럼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줄사택'으로 불리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노동자의 핍박받는 삶을 보여준다. 또 광복 이후에도 도시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주거 공간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4월 국가유산청은 부평구가 신청한 미쓰비시 10호 사택 2동, 4호 사택 2동 등 건물 4개 동에 대한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보류했다. 건물이 아닌 대지로 국가등록문화재를 등록해야 관리 지침상 미쓰비시 줄사택의 노후화된 부분을 보수하거나 철거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5월10일자 4면보도=미쓰비시 줄사택 문화재 지정 보류… 부평구, 전체부지 포함 재신청 검토)
이에 지난달 17일 부평구는 국가유산청의 권고대로 건물이 아닌 줄사택이 들어선 부평동 일원 1천329㎡의 대지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해달라고 재신청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받아들여 미쓰비시 줄사택을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부평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노후화된 부분이 많아 안전보건 종합진단, 구조 안전 진단 등을 거친 뒤에 일부 구역을 보수하거나 철거할 계획"이라며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주민 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을 마련해 많은 시민들이 미쓰비시 줄사택을 찾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