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PD·과학자·요리사… 지역사회 함께 '미래 이끈다'
어린이천문대·경기테크노파크·잡월드 등 전문기관 발굴·연계
농부 프로젝트·어울림 방송국·과학융합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교육과정 보완·맞춤형 학습 실행… 학생들 인성·진로 경험 도와
경기도교육청의 핵심 정책인 공유학교는 지역의 전문가와 교육자원을 활용해 더 넓고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학교 밖 배움터를 뜻한다.
안산교육지원청은 '동그리' 공유학교를 통해 안산만의 공유학교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동그리는 안산시 공유학교 브랜드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同), 안산(洞)의 미래를 그리는 학생 맞춤형 학교 밖 배움터를 의미한다.
안산교육지원청은 동그리 공유학교를 통해 안산 지역의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그려가고 지역사회의 시민으로 더 잘 적응하면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학교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다양한 주제로 동그리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우선 관내·외 다양한 교육 자원을 보유한 기관을 발굴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울림 공유학교가 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시농업기술센터, 안산어린이천문대, 경기테크노파크, 안산시청소년재단, 한국 잡월드,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등 여러 기관과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안산교육지원청의 어울림 공유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안산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하는 '안산 학생 농부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5월 11일부터 오는 11월 9일까지 약 6개월가량 운영되며 초등학교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식물 심기, 모내기 활동, 텃밭 식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등의 교육을 한다. 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이해와 생태보전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된다.
안산시청소년재단과 연계한 '안산 청소년 어울림 방송국 프로그램'도 어울림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6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될 예정인데, PD·작가·출연·촬영·편집 등 5개 분야별 2명의 학생을 모집해 총 10명의 학생이 함께 방송국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여 학생은 영상 제작과 관련한 전문 교육과 함께 실제 안산시의 축제나 청소년 놀거리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안산교육지원청은 밤하늘이야기, 숙련기술인과 함께하는 체험 진로여행, 전통 장 아카데미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산교육지원청은 공유학교 교육 진행뿐 아니라 참여 학생 대상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안산교육지원청은 관내에 있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와 함께 기획한 안산 동그리 과학융합 공유학교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18일 안산 동그리 과학융합 공유학교 프로그램 신청을 시작했는데 100여 명의 접수자가 몰리며 시작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과학융합 공유학교는 고등학생을 위한 화학실험의 기초와 분석, 화학반응과 전기화학, 물리학 실험의 기초 등 3개 프로그램을 포함해 중학생을 위한 생활 속 과학실험교실로 구성됐다. 안산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기초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반영해 앞으로 더 심화하고 다양한 과학 공유학교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대에 위치한 경기효인성교육원과 함께 '안산 동그리 인성공유학교'를 운영한다.
동그리 인성 공유학교는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경기효인성문화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육 도구, 골든벨 퀴즈, 한지공예 등을 효·인성·전통예절·전통문화·가족 소통과 접목해 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하는 인성교육으로 꾸려 학부모와 학생이 같이 인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동그리 인성 공유학교를 더 보강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인성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자녀들과 인성 공유학교 교육을 같이한 학부모 박현진씨는 "학교 가정통신문을 통해 인성 공유학교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녀와 같이 할 수 있는 교육이라 뜻깊은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직업과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안산 동그리 '진로꿈 공유학교'도 안산교육지원청만의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시에 위치한 한국호텔관광교육재단과 협력해 학생들의 진로와 꿈을 실현해 줄 안산 동그리 진로꿈 공유학교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완벽한 시설과 설비를 갖춘 지역 교육자원인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와 함께 학생들에게 조리·제과제빵·식음료 직무에 대한 전문성 있는 진로 체험을 교육한다. 평소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쉽게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진로꿈 공유학교는 바리스타·파티시에·요리에 대한 기본과정부터 심화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
이처럼 안산교육지원청은 공유학교가 단순한 학교 밖 배움터가 아닌 진로를 계획하고 꿈을 꿀 수 있는 진정한 학교 밖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학점 인정형 공유학교 운영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모든 영역의 공유학교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