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호·종사자 역량·공공성 강화 담당
어려운 예산마련 등 관계자들 뜻모아 가능
따뜻한 관심·보살핌 필요한 아이들에게
웃음과 건강·행복과 희망주는 시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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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경기도의원
'경기도 아동그룹홈 지원센터'가 지난 5월21일 안산에 첫 문을 열었다. 아동그룹홈은 가정에서 경제적 방임과 아동학대 등으로 부모와 분리돼 일반 가정집과 같은 거주시설에서 몇 명의 아이들이 시설 종사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아동복지시설이다. 심지어 한 가족의 남매라도 남녀로 거주시설이 분리된다.

경기도에 아동그룹홈은 156개소로 시설장과 종사자만 해도 500여 명이다. 전국의 아동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무려 2천여 명으로 이중 경기도에는 750명의 아이들이 있다. 이는 전국의 30%로 가장 많다.

앞으로 아동그룹홈 지원센터는 아동의 성장 보호, 종사자 역량 강화, 그룹홈 공공성 강화의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전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이 이미 앞서서 아동그룹홈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에도 아동그룹홈 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는 지원 근거 조례가 2013년에 마련되어 있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한 걸음도 진척되지 못했었다. 경기도 내 아동그룹홈을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지원센터 설치 운영은 그동안 아동그룹홈의 절실한 숙원 과제였다.

필자 역시 일반 주민들처럼 아동그룹홈을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난 코로나19 시기 '마스크 대란'으로 약국에서 신분증을 지참하고 긴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입해야 할 때, 아이들의 마스크는 보호자가 가족관계 서류를 보여 주어야 구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는 5살과 7살, 어린 두 아이의 아빠였다. 그러나 그룹홈 아이들은 부모 등 법적인 보호자와 분리 생활하는 만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었다. 코로나 시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2022년 11월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설치 필요성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김동연 도지사 대상 도정질의 실시(2023년 3월),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설치 관련 조례 개정 추진(7월), 민간위탁 동의안 통과(9월), 2024년 예산 3억7천만원 통과(12월), 민간위탁 기관 공모와 선정(2024년 2월), 경기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개소식(5월) 등 숨가쁜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경기 지역 현장의 아동그룹홈 관계자분들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았고, '서울시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현장 기관 방문도 했다.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는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설치 관련 조례를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통해 의결했다.

경기도 집행부에서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예산안을 마련했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예산을 최종 의결하였다. 이처럼 관계자들이 함께 마음과 뜻을 모았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저희들을 지켜봐 주시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아동그룹홈 출신 한 젊은 청년의 간절한 바람의 편지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잔잔한 큰 울림'이 되었다. 이에 김동연 도지사도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여 설치 추진을 밝혔으며 이 '정책적인 약속'을 결국 지켜 주었다. 김동연 도지사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이번 경기 아동그룹홈 지원센터 개소식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축하해 줬다. 이제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아동그룹홈에서 지친 종사자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 아동그룹홈 지원센터는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경기 아동그룹홈 지원센터는 중간 지원조직으로 현장의 아동그룹홈 아이들과 시설 종사자들, 경기도 여성가족국과 자립지원기관 등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도 내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과 건강, 행복과 희망을 주는 아동그룹홈 지원센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아가 우리 그룹홈에서 생활한 아이들이 자신 개인의 삶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와 우리 사회와도 함께하는 '큰 어른'이 되기를 응원하고 싶다.

/김태희 경기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