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1668명… 전체 4개코스 2086명
상인들도 외국어 안내판 설치 노력
도시·바다·구도심 관광 가능 '인기'

인천국제공항 '환승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외국인 환승객 가운데 인천 관광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국제도시와 중구 개항장 일대, 인천 앞바다 등의 관광 콘텐츠가 다양화하면서 인천을 찾는 외국인 환승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까지 인천지역을 여행하는 환승 투어를 선택한 환승객은 2천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35명과 비교해 68.9%나 늘어난 수치다.

인천공항공사는 환승객들을 위해 인천과 서울, 경기 등을 여행하는 코스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을 여행하는 코스는 '송도국제도시~신포시장~월미도', '전등사',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인천공항 내부 관광' 등 4개로 구성됐다.

올해 들어 인천지역을 여행한 환승객이 증가한 이유는 송도국제도시~신포시장~월미도를 둘러보는 코스 관광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이 코스를 찾은 환승객은 1천6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명)과 비교해 6배 가까이 늘었다.

이곳을 여행한 관광객들은 "짧은 환승 시간 동안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다음에도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 또 오고 싶다"는 반응을 인천공항공사 측에 전했다고 한다.

신포시장을 방문하는 환승객이 많아지면서 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신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일반 고객은 많지 않은 평일 낮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늘면서 상인들도 좋아하고 있다"며 "상인들도 외국인들이 더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안내판을 설치하거나 관련한 교육을 받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포시장과 송도, 월미도 등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은 도시와 바다, 인천 구도심 등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환승객에게 더 많은 인천지역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군·구를 대상으로 환승 관광 코스를 공모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인천 관광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은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