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낮아 입시설명회 돌연 취소
대치동 등 서울에 수요 쏠림현상
증원 비중 비수도권 집중 영향도
경기도 입시 1번가로 불리는 안양시 평촌 학원가의 A재수종합학원은 지난 15일 예정된 의과대학 입시설명회를 돌연 취소했다. 정부 방침에 따른 의대 정원 확대로 관련 문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설명회 참여 신청자 수가 당일 오전 한 자릿수에 그칠 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A학원 관계자는 "앞선 설명회 때도 신청이 저조해 소수로 진행했는데 이번엔 아예 취소했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관심이 쏠린다지만 경기도에선 체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17일 의대 반수반 개강을 앞둔 수원의 B학원 재수종합반은 입시설명회를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았다. B학원 관계자는 "학원 인지도는 물론 유능 강사도 다수 모여있다는 인식 때문에 대치동 등 서울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털어놨다.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관련 입시 정보의 관심이 치솟고 있지만, 경기도 학원가는 비교적 썰렁한 분위기다. 입시전략 등 정보의 수준과 학생·학부모 수요 등이 대부분 서울로 몰리는 데다, 늘어난 정원 비중이 비수도권에 집중된 여파까지 겹쳐 이른바 '의대 증원 특수'가 경기도를 비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종로학원에서 열린 관련 입시설명회엔 1천여 명의 현장 참석자를 포함해 온라인까지 총 1만1천여 명이 모였다. 신청자가 극히 적어 설명회가 취소된 A학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진행한 설명회 당시 8천명이 참여한 데 비하면 올해는 의대 증원 영향으로 관심도가 급증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분 비중이 비수도권 대학에 더 크다는 점도 경기 지역 학원가가 의대 증원 특수를 누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내년 의대 증원분 1천509명 중 수도권이 301명인데 반해 비수도권은 1천208명에 달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의대 증원은 대부분 지역인재 전형으로 비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경기도 학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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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