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훈 체코행 컨디션 조절에 집중
탬베리 기록에 자극 받아 "내 계획대로"
"파리 올림픽 경기를 위한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17일 마지막 체코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밝힌 말이다.
남자 높이뛰기 '빅4'중 한 명인 우상혁은 최근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은 2m37을 기록한 장마르코 탬베리(32·이탈리아)의 기록에도 전혀 놀라지 않은 표정이다.
우상혁은 "탬베리의 유럽선수권 영상을 봤는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좋은 기록을 냈다"며 "오히려 경쟁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고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계획대로 가겠다"고 단언했다.
탬베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넘고 우승했다. 이 기록은 우상혁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높이'라고 보고 있다.
탬베리와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주본 해리슨(미국)과 함께 남자 높이뛰기 '빅4'로 분류된다. 2024시즌에는 탬베리가 2m37로 앞서갔고, 해리슨이 2m34, 우상혁이 2m33을 넘었다.
우상혁의 목표는 파리 올림픽 무대다.
그는 지난 3월18일부터 4월30일까지 홍콩에서 체력과 근력 훈련에 집중했고, 4월 두 차례 중국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도 불참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파리 올림픽 결선이 열리는 8월11일에 신체 시계를 맞춘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이다.
체력, 근력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실전 감각'은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5월19일 일본 도쿄 세이코 그랑프리 2위(2m27), 6월1일 대만 오픈대회 4위(2m22)에 머문 것도 '실전 감각 부족' 탓이었다.
그럼에도 우상혁은 강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2m37을 넘을만한 신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기록 향상을 위해 휴식과 훈련을 섞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기록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