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병의원 참여율도 3% 미만

외래 시민들 '의정 갈등'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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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집단 휴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인천지역 진료에 큰 차질은 없어보인다. /경인일보DB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전면 휴진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여느 때처럼 병원 2층 각 진료과 외래환자 대기석과 예약·수납 창구엔 의사와 간호사, 환자 등으로 붐볐다.

병원에서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정상 진료가 이뤄졌지만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비뇨기과를 찾은 이순옥(69·남동구)씨는 "지난 4월 콩팥 수술을 받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의정 갈등) 상황이 악화돼서 진료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폐암 수술 후 정기적으로 흉부외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 김정덕(68·남동구)씨는 "의정 갈등에 환자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의사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환자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협이 주도하는 집단 휴진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등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은 진료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한 교수는 "길병원 교수협의회 구성원은 의협의 집단 휴진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이에 조직적으로 동참하거나 참여를 독려하진 않았다"며 "이번 집단 휴진엔 10여명의 의사들이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이날까지 집단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의사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의사가 연가 등을 사용해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진료 일정 등에 차질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도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지역 개원의가 운영하는 병·의원의 집단 휴진 참여율은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역 1천786개 병·의원 중 2.6%에 해당하는 46곳(17일 기준)이 집단 휴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개원의 휴진 참여율인 4.02%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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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군·구 보건소는 오전 9시~오후 8시, 인천시의료원은 오전 8시30분~오후 10시로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의료 공백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