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예고한 집단휴진에도 불구하고 18일 오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1층 예약·수납 창구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볐다. 2024.6.18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의협이 예고한 집단휴진에도 불구하고 18일 오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1층 예약·수납 창구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볐다. 2024.6.18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아픈 환자들이 믿을 건 의사밖에 없습니다. 집단 휴진과 같은 투쟁 방식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해요.”

대한의사협회가 전국의사총궐기대회와 집단 휴진을 예고한 18일 인천 의료 현장에선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예정된 진료와 수술을 진행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날 오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의 예약·수납 창구와 진료과 대기석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볐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는 이번 집단 휴진에 동참한다고 선언했지만 인천성모병원에선 의료 공백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비뇨기과 진료를 기다리고 있던 박모(68·부평구)씨는 “의사들이 집단 파업에 돌입한다는 뉴스를 보고 불안했는데 정상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아직까지 병원으로부터 진료 연기나 취소 등 일정 변경 통보를 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인천시는 최근 인천시의료원의 운영 시간을 오전 8시30분~오후 10시로 연장한 상태다.

인천시의료원 관계자는 “오늘 내원한 환자 수는 평소와 비슷하다”며 “혹시 모를 의료 공백 발생에 대비하는 중인데, 응급 환자가 몰리는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과 진료를 받기 위해 인천시의료원을 방문한 이덕화(79·서구)씨는 “몸이 자주 아픈 노인 입장에선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날 때마다 불안하고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