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바이오의약품 필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품 ‘배지’(세포를 배양하기 위한 원료)와 ‘레진’(세포주에서 단백질을 정제하는 소재)을 국내에서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소부장 기업 ‘아미코젠’은 이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배지·레진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국산화 국책과제 수행 사업을 통해 독자적인 배지·레진 생산 기술을 개발했으며, 2021년 이와 관련한 자회사 비욘드셀과 유리오젠을 설립했다. 이후 2022년 송도(배지)공장, 2023년 여수(레진)공장을 각각 착공해 이날 모두 준공했다.
송도공장에선 연간 약 100t 규모의 배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 배지 수요량의 3분의1에 달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여수공장은 연간 약 1만ℓ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항체 정제용 레진, 이온교환 수지 등 모든 종류의 레진을 생산할 수 있다.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아미코젠 신용철 회장을 비롯해 산업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기업에서 사용하는 소부장 제품은 90% 이상이 해외에서 수입된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비율을 6%로 추산한다. 수출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이 99%, 반도체 소재가 50%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시장은 2022년 기준 358억 달러 규모이며, 의약품 생산 증가에 따라 연평균 10% 내외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는 인천시 등은 바이오 소부장 제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규제 완화 특례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소부장 핵심 전략 기술에 바이오 분야 4개 기술을 추가했으며, ‘소부장 스타트업 100’ 사업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포함한 각 분야 소부장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인천시도 정부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 소부장 제품의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스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