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정오께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소재 은행으로 한 남성이 들어왔다. ATM기기에서 500만원을 인출한 남성 A씨는 한도 초과로 더 이상 돈이 뽑히지 않자 대면 창구를 찾았다. 그리곤 은행 직원에게 통장에 남아있던 전액 3천만원가량을 인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은행 직원 한모씨는 통장 내역을 살펴보다 이상함을 감지했다. A씨가 요청한 돈이 본인 자금이 아닌 대출금이었고, 처음 대출받은 6천여만원 중 3천여만원이 이미 인출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A씨에게 돈의 용도를 물어도 “부동산 거래를 할 예정”이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이에 한씨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설득해 출금한 돈을 다시 본인 계좌로 입금하게 했다.
한씨는 “부동산 거래는 통상적으로 계좌이체를 할 테고, 계약서나 중개업소 등을 물어도 모른다고만 해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이 갔다”고 말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신속한 신고로 범죄피해를 막은 우리은행 천천점 직원 한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박영대 수원중부경찰서장은 “직원의 예리한 촉으로 3천만원이라는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관내 금융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공동체 치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