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빈축'… 불법주차 조장 지적에 "의견 수렴 대안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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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공영주차장 정기권 이용객은 일방적인 인천 연수구 행정 통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제보자 제공


"공영주차장을 주로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하나도 듣지 않고 주차장 정책을 바꾸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인천 연수구가 공영주차장 정기권을 갑자기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연수구는 다음 달부터 정기권 운영 공영주차장 6곳의 정기권 이용률을 현 50%에서 30%까지 축소키로 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정기권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정기권을 운영하는 연수구 내 공영주차장은 ▲연수역남부(170면) ▲연수3동(167면) ▲벚꽃로(117면) ▲청학동2(108면) ▲청학동3(26면) ▲청학동4(95면) 등 모두 6곳이다. 이 주차장들은 각 주차면의 50% 안팎을 정기권으로 판매하고 있다.

홍모(33)씨는 "정기권 이용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불통 행정"이라며 "14일 오후에 문자 하나 보내놓고 이를 따르라 하니 황당할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3급지인 연수구 공영주차장 전일권 가격은 4천원이다. 정기권은 3개월에 12만원이다. 매일 주차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정기권이 없어지면 요금을 3배 더 내야 한다.

홍씨는 "주차난이 심각한 청학동 주택가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몇 안 되는 주차공간이었는데 정기권을 없애버리는 건 오히려 불법주차를 조장하는 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수구는 정기권을 폐지하는 것이 공영주차장의 조성 취지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연수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그동안 정기권 운영으로 인해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꾸준히 있었다"며 "모든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의 운영 취지에 맞게 정기권을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뀌는 정책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공영주차장 이용객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