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여고생' 사회적 조명 도움… 'F1그랑프리' 예상 밖 문제 분석을

'결산안 비공개' 등 지속적인 감시 칭찬
지역 현안다룬 '저층 침수대책' 시의적절
국제행사 실질적 득실 짚는 보도도 필요


독자위원회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5월치 신문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4.6.11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경인일보 인천본사 '5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이달 경인일보가 인천시민과 밀접한 문제나 지역 주요 현안을 다룬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희식 위원장은 <[뉴스분석] 가족과 단절… 낯선 교회 석달 고립된 여고생>(5월21일자 6면) 등 인천 남동구 한 교회에서 사망한 여고생 사건을 다룬 기사들을 보고 "경인일보가 관련 기사를 여러 번 보도했는데, 이를 통해 사건이 사회적으로 확대가 돼서 수사와 검찰 송치 등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부분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기사"라고 평가했다.

구본형 위원은 <"예산안 공개하는데 결산안은 왜 공개 안하나" 인천시 행정 지적 받아>(5월3일자 3면) 기사를 두고 "너무나 당연한 시민들의 알 권리임에도 결산안은 비공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결산안을 통해 계획된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치인들의 공약 이행률 점검과 같은 맥락으로, 다음 예산 편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결산안 역시 언론이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동익 위원은 <내년 개통될 신도대교… '신도·시도·모도' 섬 주민들 "주차 답 없다">(5월21일자 1면) 기사에 대해 "주차장 부족 문제는 결국 육지에 있는 사람들(관광객 등)이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주차장 확보뿐 아니라 섬 안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차량을 편하게 렌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량 자체를 줄일 다양한 대책이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희 위원은 <[현장르포] 인천시 저층 침수대책 절실… "물 들어올라" 장마철마다 공포에 잠긴 삶>(5월27일자 6면) 기사를 읽고 "인천지역 저층 주거지에 대한 침수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잘 다뤘다"며 "올해 폭염과 폭우 등 날씨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인천시와 각 군·구 등 행정기관이 안전 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언론도 계속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는 후속 기사를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위원은 <'F1 그랑프리' 유치 논의 분주한 인천시>(5월27일자 3면) 기사를 두고 "이제 유치 단계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을 주로 다루는데, 과거 인천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때도 경제 유발 효과 등에 주목했다가 결국 적자가 났다"며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할 때 긍정적인 면은 물론, 예상과 다른 부작용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더 꼼꼼하게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위원 역시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와 소음을 다량으로 유발하는 F1 그랑프리가 (그럼에도) 왜 유치돼야 하는지 다뤄줬으면 한다"며 "유치 장소로 논의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실제 의견은 어떤지, 비판은 없는지, 대회 유치에 따른 실질적인 이익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주말 문닫는 송도국제기구도서관… 주민들 "책 읽고픈 마음도 쉬어야 하나">(5월9일자 6면) 기사를 보고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인천 구도심 등 도서관이 없거나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다. 시민들이 주말이나 쉬는 날 등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에서 도서관이 잘 운영되는 곳, 앞으로의 개선 계획 등을 짚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인천 문화예술 생태계 기초부실·겉만 요란">(5월20일자 3면) 기사에 대해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가 전 세계 문화에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근현대사 유산을 보유한 인천이 '문화 선진 지역'으로 거듭날 절호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인천 문화예술 생태계 현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기사가 보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