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허리가 끊겼다' 유의미… 교육분야 적극적인 현장취재 요청
한북정맥 훼손 실태 '사회적 활용가치' 커
교원들 현장보다 지원받은 기사 느는 듯
'범죄피해자 지원금' 보도 오해소지 아쉬움
경인일보는 지난 18일 수원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5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진행했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장과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문점애(전 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먼저 한북정맥 훼손 실태를 알린 <경기북부 허리가 끊겼다> 기획보도에 호평을 내렸다. 황의갑 위원장은 "한북정맥 전 구간을 현장취재해 일반적인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임을 명확하게, 깊이 있게 다뤘다"며 "무엇보다 한북정맥의 보전 방안을 찾음으로써 다른 정맥을 보호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대안을 고민하고 제시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활용가치가 큰 기사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유혜련 위원도 "백두대간과 달리 관심 밖에 놓였던 정맥에 흥미가 생기는 기사였고, 특히 가상가치평가를 통해 보존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서 중요성을 가시적으로 확인한 점도 좋았다"며 "보도 후에도 취재를 지속하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심과 정책 실현 의지까지 조명하면서 실질 대안이 기대되는 유의미한 보도였다"고 했다.
경기북도 '명칭 논란'을 다룬 <[이슈추적] 경기북도 무용론 번지는 비판 여론… '서울편입론' 불씨도 되살아나>(5월10일자 1·3면 보도) 등 관련 보도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황의갑 위원장은 "경기북도의 새 명칭 논란이 전국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았는데, 이슈추적 기사를 바탕으로 시의적절한 보도들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관련 내용의 흐름과 정책적 여파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기사들이었다"며 "경인일보의 보도만 보아도 한눈에 사안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한다"고 했다.
조용준 위원은 "지역민들의 관심이 큰 주제인 만큼 새 명칭 후보들의 유래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적정성을 따져보거나, 근본적으로 현재 추진 안에서 남·북도로 구분되는 지리적 경계가 각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된다"며 "이 주제 외에도 경인일보는 대체로 특정 사안을 두고 정파성을 떠나 균형 있는 시각으로 파고드는 노력이 돋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명하 위원은 <이스라엘 정착촌 안팎 주민들 삶… 그곳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을까>(5월20일자 11면 보도)를 두고 "짧은 문화기사이지만,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다룬 보도를 국내에서 찾기 힘든 상황에서 영화제를 통해 관련 기사를 접한 것이 반가웠다"면서 "해외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지역에서도 격화되는 국제전쟁을 두고 유의미한 목소리들이 분명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조명하는 차별화된 보도들을 더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교육 분야에서 더 적극적인 현장 취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점애 위원은 "늘봄학교, 공유학교, 이음학기 등 관내 현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교육정책들의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교원들이 체감하는 인력적, 예산적 한계는 극심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조명하려는 노력은 매우 부족한 것 같고 관련 이슈를 찾아보려 해도 '교육청 지원을 받았다'고 적시된 기사들만 늘어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명하 위원은 "지난해부터 교권침해 논란 등의 여파로 학교 현장의 모습과 교내 문화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인데, 정작 현장을 직접 알아보려는 노력보다는 특정 단체들의 큰 목소리만을 단편적으로 보도하는 데 치우치진 않았나 싶다"며 "지금 교실의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더 적극적으로 조명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유혜련 위원은 <범죄피해자 정부 지원금… "가해자에 면죄부 안될말">(5월10일자 5면 보도)에 대해 "정부지원금을 받으면 양형참작 사유가 되는 것처럼 기사가 읽히는데, 실제로 가해자가 구상금으로 피해금액을 납부한 경우에만 양형 참작사유가 된다"며 "물론 악용의 소지는 있지만 피해금액을 납부하지 않는 가해자와의 차별성은 있다고 생각되므로, 내용이 조금 더 분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수익만 좇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뒷전 밀린' 축구발전>(5월22일자 1면 보도)에 조용준 위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축구보다는 다른 행사를 위해 대관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는데 엄밀히 사안을 따지면 축구장의 연간 운영비를 봤을 때 축구경기만으로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타 지역 구장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우수한 운영 사례로 볼 수도 있다. 그 상황에서 다른 행사에 대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관한 심도 있는 내용이 보충되어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