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거래 10만5978건 중 월세 66%
작년比 4%p↑·전월세 전환율도 ↑
인천·경기 지역 오피스텔의 월세 거래량이 올해 들어 일제히 늘었다. 전세에서 월세로 계약을 전환하는 사례도 늘면서 전월세 전환율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통해 올해 1~5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 10만5천978건 중 월세 거래가 6만9천626건으로 6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거래 비율(62%)과 비교해 4%p 상승했다.
인천의 오피스텔 월세 거래 비율은 1년 사이 4.2%p 오른 56%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오피스텔 거래 역시 3.7%p 상승해 월세 거래 비율이 전세 거래 비율을 앞질렀다.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은 전세사기 피해 등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 갱신하는 단계에서 월세계약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도 월세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전국 평균 6.11%를 기록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면서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가 높아지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보증금을 기존 전세계약보다 1천만원을 낮추고 월세를 10만원 올렸다고 가정하면 전월세 전환율은 12%다. 이는 전월세 전환율의 기준이 연이율이기 때문인데, 월세 상승분 10만원의 12개월치인 120만원을 보증금 하락분 1천만원으로 나누면 12%의 전월세 전환율이 산정되는 방식이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기준 6.26%와 6.19%로 집계돼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오피스텔의 규모가 작을수록 전월세 전환율이 높았는데, 전용면적 기준 40㎡ 이하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인천이 6.36%, 경기가 6.31%로 전국 평균(6.21%)보다 높았다.
다방 관계자는 "소형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이 다른 면적과 비교해 월등히 높아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