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희망을 주는 '파'주, '솔'깃한 꿈교육
성장하는 '인재 요람', 평화 감수성 올리고 교육 갈증 채웠다
학생 수요 조사해 프로그램 구상
北접경지·인프라 부족 특성 반영
철저한 협의 통해 내실있는 운영
법원초 '문화·예술공간' 대표적
AI 메이킹·기초 코딩 눈높이 수업
"통일·안보 등 DMZ연구소 협업"
파주교육지원청의 '미파솔' 공유학교는 '미래에 희망을 주는 파주, 솔깃한 꿈교육'이라는 의미다. 문화·예술, 창업, 에듀테크, 외국어, 파주평화, 진로·직업, 인문학 등 7개 공유학교로 구성돼 있다. 파주시의 물적·인적 교육자원을 활용한 미파솔 공유학교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유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지역의 상황에 맞는 공유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30명 이상의 공유학교 지원단 교사들과 프로그램 협의를 진행했고 공유학교 운영 원칙을 만들었다.
첫 번째는 파주시의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래융합(AI, SW 등), 외국어, 문화·예술 순으로 교육을 받고 싶다는 것이 확인됐다.
두 번째는 파주시의 특징을 살리는 공유학교 교육을 하자는 원칙이다. 파주시는 북한과 접경지역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감수성 교육이 필요한 곳이다.
세 번째는 파주시의 교육 인프라 격차를 공유학교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파주시는 운정신도시와 접경지역 간 교육 인프라 격차가 심각해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 번째 원칙은 파주시의 지역 교육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지역 대학 및 평화·안보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이 파주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원칙은 경기도 교육정책과의 연계다. 에듀테크 및 창업 공유학교를 만들어 경기교육정책이 공유학교를 중심으로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를 거쳐 시작된 미파솔 공유학교는 내실 있는 운영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9년에 폐교된 법원초를 활용해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유학교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7월 파주시와 법원초 문화 창작공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주시에서 무상임대를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법원초 1층을 리모델링했다. 공유학교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은 파주교육지원청에서 맡았고 운영 지원과 관련해선 파주시의 문화·예술관련 단체가 참여해 지역 협력 공유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내 문화·예술 공유학교 지원단 교사 및 파주예술인총연합회 등의 단체와 협의를 통해 법원초에서 합창, 창작미술, 방송댄스, 사진·영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에듀테크 공유학교도 파주교육지원청의 핵심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파주교육지원청은 파주시 관내 ATC(컴퓨팅교사 협회) 회원들과 함께 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18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인공지능 메이킹 프로젝트, 텍스트 코딩 기초1 등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학생들의 교육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컴퓨팅교사 협회 소속 교사들은 전국적으로 연수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을 만큼 실력이 좋아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에듀테크 공유학교 프로그램 구성 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읍·면 지역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프로그램 장소를 나눴다.
운정신도시의 ATC 메이커 스페이스와 교하도서관, 파주시 남동부 권역의 광탄도서관, 파주시 북부권역의 파주고·문산수억고를 에듀테크 공유학교 장소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오는 2학기에는 법원초 2층을 리모델링해 파주시 북동부권역에서도 에듀테크 공유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창업 공유학교도 운영한다. 창업교육은 경기도교육청의 주요 정책사업이기도 하다. 파주교육지원청은 경기도 교육정책과 연계해 창업가 정신 교육, 창업 심화 등으로 교육을 나눠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향후 등기, 사업자등록 등 실제 창업에 필요한 부분까지 공유학교를 통해 교육할 예정이다.
살구씨(학생의 끼를 살리고 지역과 세상을 구하는 인재의 씨앗) 진로·직업 공유학교는 지역 내 진로전담교사 및 지역 대학(서영대, 두원공대)과 협력해 운영 중이다.
이 공유학교는 단순 학과체험에 그치지 않고 진로 전담 교사들이 진로 코디네이터로 참여해 학생들의 진로 교육을 돕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진로맵을 만들어 대학에서 제공하는 학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학과 체험이 끝나면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구상했는지에 대해 사후 활동도 진행한다.
파주시 관내 도서관과 협력해 진행하는 인문학 공유학교도 파주교육지원청 미파솔 공유학교의 자랑이다. 교하도서관에서는 그림책과 흙놀이, 책으로 놀자, 역사 동화로 배우는 일제 강점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빛도서관에서는 '영어랑 책이랑' 등 영어 인문학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 공유학교는 수업별로 저자가 직접 참여해 질 높은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토론, 글쓰기, 체험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통해 참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밖에 파주교육지원청은 평화 감수성 및 통일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배우는 체험형 공유학교인 파주평화 공유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파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DMZ생태연구소와 협업해 학생들이 DMZ(비무장지대) 생태를 연구하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과 함께 파주시 내의 안보·평화와 관련된 장소들을 활용한 인문학 수업 등으로 구성된 것이 파주평화 공유학교"라고 설명했다.
/이종태·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