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리사 수·모리스 창 등
서로 연결 된 중국인 비즈니스
동북아, 반도체 생태계 중요기지
타이완 인재 양성 배경 생각해봐야
한국도 중화세계 연계·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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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대만 중앙연구원 방문학자
최근 대만에서 출생해 미국서 교육받고 창업으로 다국적 기업의 CEO가 된 성공 신화가 언론을 가득 메운다. 젠슨 황(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많은 연예계 인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공 신화는 회사 주식 총액이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능가한 경제적 가치성과가 증명한다. 중국 시장을 기초로 성장해 미국·홍콩에서 상장, 성공한 비범한 젊은이의 성공 신화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이나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과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마윈과 마화텅이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했다면 젠슨 황은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로 승부를 이뤘기 때문이다. 마윈의 성공에도 미국 이주 대만인인 야후 창업자 제리 양(楊致遠)의 도움이 컸다고 하는데 그도 미국서 성장한 대만인이다. 어려서 미국에 이민한 리사 수(蘇姿豊) AMD CEO, 찰스 량(梁見後) 슈퍼마이크로 CEO, 릭 차이(蔡力行) 미디어텍 CEO 모두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학한 인물들이다. 역으로 모리스 창(張忠謀) TSMC 창업자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유학가서 직장생활을 하다 대만으로 돌아와 반도체 파운드리의 신화를 만든 사람이다.

엔비디아, AMD의 성공에 TSMC라는 반도체 파운드리가 있었다는 것은 대만계 미국 CEO인 젠슨 황과 리사 수는 대만서 사는 중국계 미국인 TSMC 모리스 창과 깊은 인연과 신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반도체가 필요한 사업을 하는 중국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의 모회사), 샤오미와 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회사, 비야디와 리샹 전기차 제조회사 등은 GPU, 파운드리와 기타 반도체 회사들이 필요하다. 결국 전세계 중국인들 비즈니스가 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국이나 일본, 한국의 반도체 관련 회사들도 이러한 대만과 세계 IT 및 반도체 거장들과 연결되어야 한다. 반도체 관련 공급망은 반도체 설계에서 생산 및 최종 소비자의 생산까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여기에는 중화권 더 나아가 타이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젠슨 황은 "Taiwan을 타이완(T)+AI(ai)이라 말하며 앞으로 대만에 AI 발전의 선도적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이 어려서 타이베이 닝샤 야시장 근처 친척 집에서 살며 이곳 음식을 즐겨 먹었다는 것을 알면 앞으로 이곳 야시장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모이고 AI센터에는 더 많은 인재가 모여들 것이다.

반도체는 미국에서 발명되고 상용화되었지만, 관련 산업과 생산지역은 전 세계에 분포해 있다. 그 중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주문자 생산(OEM) 파운드리는 타이완이 주도하고 있고 관련 산업 및 후공정도 대만 산업단지에 유기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반도체 설비와 소재 및 디자인 등 유기적 산업은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 일본이 앞서고 있기에 반도체 생태계에서 대만과 일본, 미국, 유럽의 협력은 불가분의 관계다. 거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한국이 앞서고 있기에 반도체 생태계의 유기적 협력에서 동북아는 중요한 기지가 된다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왜 타이완이 반도체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그들 인재는 어떻게 양성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아시아 '4마리 용'에서 중화 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는 한국을 제외한 3개 지역(대만, 홍콩, 싱가포르)은 중국인이 이끄는 지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중화 문화권 경제발전이 유교식 교육에 서구 자본주의의 접합을 통해 상업주의로 융합하며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인문교육과 과학기술에 관한 관심은 당시 과학 입국을 이미 달성한 미국과 일본을 따라가며 그에 필요한 인재교육에 정부가 깊이 관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화 세계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타이완, 싱가포르 등 여러 사회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한다. 그리고 미국과 전 세계에 거주하는 화교나 화인들의 활약은 결국 중국권 국가와 지역의 발전과 연계되며 꾸준히 성장한다는 점에서 한국도 중화 세계와의 연계 및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대만 중앙연구원 방문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