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5위내 확실시 파리올림픽 티켓 예약

양희영이 75번 도전 끝에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양희영은 만 34세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이는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가 40세 나이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여자 골프에서 나온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또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것이 35회인데 이 가운데 만 30세를 지나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양희영이 처음이다.

특히 양희영은 메이저대회에서 75번째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격도 누렸다. 그는 LPGA 투어에서 17년째 뛰면서 이번 우승 전까지 메이저대회에 74차례 출전해 준우승 2번, 톱5 입상 12번, 톱10 진입 21번 등의 성적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컵을 거머쥐며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156만 달러(21억6천996만원)를 받은 양희영은 상금랭킹 92위에서 3위(167만2천443달러)로 상승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4위로 껑충 뛰었고 CME 글로브 포인트도 89위에서 15위로 올랐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개막 후 15개 대회 동안 잠잠했던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갈증도 씻어냈다.

또 양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도 예약했다. 25일 발표하는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양희영은 현재 25위에서 15위 이내 진입이 확실시된다. 15위 이내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까지 15위 이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만 포함됐다.

양희영은 인터뷰에서 "늘 메이저 우승을 갈망했고 은퇴하기 전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었다.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면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