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예정물량 21%만 실제분양
2~3년 뒤 가격 급등 입주절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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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단지 전경. /경인일보DB

경기지역의 주택공급 절벽으로 인해 2~3년 뒤 집값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6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3만9천33가구인데 이중 2만1천69가구(54%)가 경기도 물량이다. 경기도가 6월 분양예정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처참했다. 이달 24일 기준 도내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돌입한 단지는 5곳으로 총 물량은 4천440가구에 그친다. 분양예정물량의 21%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5건 중 1건만이 입주자를 찾는 공고를 낸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분양 물량은 급감했다. 전년 동월 경기도 실제 분양 물량은 6개 단지, 5천753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나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달도 마찬가지다. 직방이 조사한 5월 경기도 분양예정물량은 1만8천981가구다. 고양, 수원, 김포, 용인시 등지에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분양이 진행됐다. 이 기간 민간아파트 모집공고는 8곳, 5천578가구로, 전체 물량의 29.4%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미분양 우려와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 조사를 보면 지난 4월 경기도 미분양 가구 수는 9천45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8천340가구 대비 13.4%(1천119가구) 늘었다. 소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천268가구로 전달 대비 12.9%(145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적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 냉각 등 분양시장에 드리운 그림자가 짙은 만큼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입주 절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입주장 역시 감소해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면 주택 매매값 또한 오를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주택의 경우 이미 가격이 회복세에 돌입했다"며 "특히 주택 인·허가 물량 축소로 2∼3년 뒤 입주물량 축소는 이미 가시화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축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안 하는데, 공급이 위축되면 2∼3년 후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에서 속히 지역별 수요 공급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