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및 원구성을 두고 여야 의원들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시의회는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제9대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와 상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5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시의회에서 여야 각 정당은 의장 투표와 원구성 전략을 세우느라 한창이다.
전반기의 경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민의힘과 결탁해 최정희 의장을 선출하고,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긴 바 있다. 이로인해 최 의장은 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이 됐으며, 강선영·정진호 의원은 각각 당직 정지와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후반기엔 과거를 설욕하겠다는 민주당은 지난주 의원총회를 열어 재선의 이계옥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하고 주도권을 잡았다. 민주당은 다수당의 이점을 살려 의장은 물론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 의원 만으로도 의결정족수는 채워지기 때문에 회의만 열리면 당론대로 투표와 원구성이 가능하다”면서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출신은 민주당인 최 의장의 리더십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소수당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협상에 전략적으로 임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의장을 비롯해 5개 자리를 모두 차지하겠다는 것은 민주당의 오만이자 독단”이라며 “만약에라도 실제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했다는 시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보면 민주당 중심의 후반기 원구성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의원간 이합집산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게 시의회 안팎의 관측이다. 다선 의원들이 의장직에 의욕적인 가운데 상임위원장직을 노리는 초선 의원 또한 적지 않아 전반기 사태가 또 일어날 수도 있다.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본회의가 파행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의원은 상임위원장직을 약속하는 의장 후보에게 표를 약속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총선을 겪으면서 같은 당 의원들끼리도 반목하고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시의회에서 형성됐다. 투표함을 열 때까지 그 누구도 결과를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