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4주년 맞아 '강화지역 그리스도교 평화기도회'
천주교·감리교·성공회 등 70여명
불교계 주지 건강문제 아쉽게 불참
"갈등의 마음들 누그러뜨린 시간"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과 화해를 바탕으로 하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종교인들이 노력합시다."
주성식 성공회 총사제 신부(인천 강화군 온수리교회)는 "힘의 논리에 따라 국가 간 경쟁, 민족 간 갈등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내는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정치 분열 등으로 갈등의 양극화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6·25전쟁(한국전쟁) 74주년인 25일 인천 강화도에서 종교인들이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강화군 길상면 작은 예배당 '동검도 채플'에선 '강화지역 그리스도교 평화기도회'가 열렸다.
접경지인 강화도 내 천주교, 기독교(감리교), 성공회 등 현지 교인들이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그동안 강화도에서 종교인들은 평화와 통일을 바라며 다양한 선교 활동을 펼쳤다.
천주교는 평화 통일 교육, 탈북민 지원 등을 하는 '화해평화센터'(강화군 교동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에선 청소년들을 위한 다음세대아카데미, 교회 내 통일위원회 등을 꾸려 평화 통일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불교는 전등사 평화 통일 체험 연수 등을 진행해왔다.
강화도 현지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으로 기도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강화도에서는 천주교·성공회 신부, 불교 스님 등이 종교 화합을 위해 체육대회를 열어왔는데, 지난 4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종교 행사를 열기로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불교계에선 전등사 주지 스님의 건강 문제 등으로 아쉽게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날 평화기도회에 참석한 각 종교 지도자와 신도 등 70여 명은 강화도가 '평화의 섬'이 되도록 더욱 화합하자고 다짐했다.
강화군 감리교 대표로 나선 김의중 원로목사는 "한국전쟁에서만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남북 간 대화도 중단되고 9.19 군사합의 등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쌓아왔던 소중한 성과도 모두 휴지 조각이 됐다"며 "최근에는 남북한이 서로를 비난하고 부정하는 유인물과 오물 풍선을 날리면서 강화도에선 평화가 자취를 감추고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평화기도회 참석자들은 화해·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초를 봉헌했고, 다함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부르기도 했다.
정신철 천주교 인천교구 주교는 "이번 모임은 남북 갈등을 피부로 느끼는 강화지역에서 긴장과 갈등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는 그리스도교의 통합을 넘어 불교계도 함께하는 범종교 행사로 종교 통합의 시간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