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내년 최저임금이 지금과 같거나 내려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27일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4%는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동결해야 한다는 답변이 43.4%, 인하해야 한다는 답변이 11.0%였다.

적정 최저임금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동결과 인하를 제외하고는 1% 이상∼3% 미만이 17.2%로 가장 많았고, 3% 이상∼6% 미만 13.4%, 6% 이상∼9% 미만 8.2% 순이었다. 또 자영업자의 48.0%는 현재의 최저임금(시급 9천860원)이 이미 경영에 큰 부담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25.4%는 주 40시간 근로 기준으로 최저임금 수준(월 206만740원)에도 못미치는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2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23.8%), 35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16.0%), 최저임금 수준 이상∼250만원 미만(15.2%) 순이었다.

'폐업을 고려하게 되는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는 자영업자의 34.2%가 '이미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답했고 현행 최저임금제와 관련해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30.6%)을 꼽았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