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울보다 선호도 떨어져
신도시·구도심서 부진한 결과
다자녀 가구의 주택 특별공급 신청 기준이 완화됐지만 인천지역 경쟁률은 저조하다. 특별공급을 신청하려는 가구가 체감하는 인천지역 분양가가 서울·경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관심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인천에서 진행된 9개 아파트 단지의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은 모두 미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대상 기준을 자녀 3명에서 2명으로 낮췄는데, 정부가 신청 기준을 완화했음에도 수요가 적었다.
지난 4월29일 특별공급 신청을 진행한 계양구 효성동 '롯데캐슬 파크시티 2단지'는 다자녀 특별공급 107가구 모집에 18건만 접수됐다. 일반청약에서 7대1의 경쟁률을 올렸던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자이풍경채 5단지'도 특별공급 59가구 모집에 단 1건만 신청됐다. 검단신도시와 동구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도 특별공급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인천 내 신도시와 구도심 모두 특별공급 결과가 부진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서울에서 특별공급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의 성적과 대조된다. 지난달 13일 청약을 진행한 경기 여주 '여주역 자이 헤리티지'가 74가구 모집에 74건이 접수됐고,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서한이다음 그레이튼'은 114가구 모집에 154가구가 몰렸다.
인천의 특별공급 주택은 주택 면적 대비 분양가가 높은 편에 속해 경기·서울보다 선호도가 낮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회 관계자는 "특별공급 단지의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특별공급은 대체로 59㎡ 이하 소형 주택이 많아 분양가가 높으면 선호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같은 분양가라면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서울·경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 19일 저출생 종합대책을 통해 그동안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던 특별공급 제도를 개정하면서 다자녀 특별공급 신청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주택을 보유한 가구도 출산을 하면 특별공급 신청이 가능토록 했는데, 다자녀뿐 아니라 생애최초·신생아·신혼부부·노부부 등 모든 특별공급 유형에 적용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범위와 청약 배정 물량을 확대하는 등 출생 가구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렸다"며 "이번 대책에 종전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된 만큼 특별공급 등의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