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래센터' 내달부터 운영
맞춤형 심리상담·대면 모임 지원

남동구, 군·구 첫 도전사업 성과
미추홀구도 실태조사 착수 나서


인천시와 10개 군·구가 고립·은둔 청년들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립·은둔청년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껴 심리적인 고립을 느끼거나 자택 등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사회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19~34세 청년을 일컫는다.

인천지역 고립·은둔청년은 국무조정실이 진행한 2022년 실태조사에서 5만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인천IT타워에 '인천광역시 청년미래센터'를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청년미래센터는 아픈 가족 구성원이 있는 청년을 돕는 가족돌봄팀과 고립·은둔팀으로 구성된다.

고립·은둔팀은 청년을 위한 심리상담은 물론 고립 정도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한 가족관계 이해 프로그램, 대면 모임 등을 활용해 청년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 10개 군·구 중에선 남동구가 처음으로 고립·은둔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남동구는 지난해 9월부터 15주간 고립·은둔청년에게 심리상담, 진로탐색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여자 60명 중 프로그램을 수료한 청년은 56명으로 이수율이 93%에 이른다.

이 사업에 참여한 30대 A씨는 "거듭된 취업 실패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여러 활동 중 '자신감 불어넣기 프로그램'이 가장 인상깊었다. 예전보다 많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해진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아 지난 4월에도 고립·은둔청년 56명을 선발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년을 위한 복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최근 미추홀구는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동구도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청년 마음충전사업'을 추진하는 등 각 군·구에서도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20·30대는 한번 실패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인식이 강하고, 작은 '실패'가 고립·은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고립 정도가 심한 청년들은 정신과 의사 등 전문 의료 인력의 치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자연스레 마음의 문을 열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