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후보 검증 부족 제도 개선"

박 회장은 27일 한국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회원, 전국의 교사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입혀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박 회장은 인천 부원여중 교사로 지난 20일 한국교총 선거에서 역대 최연소(44) 회장으로 당선됐다가 일주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선거 과정에서 박 회장은 2013년 인천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당시 징계위원회에서 '견책' 조치를 받아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고, 그 이유가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 회장은 "특정 학생을 편애한다는 민원 때문에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해당 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기'라고 칭하거나 '사랑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교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지난 25일에는 "박 회장이 한국교총 회장직 수행을 위해 인천북부교육지원청에 제출한 파견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는 글이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왔고, 하루 만인 26일 '청원 찬성 100%'(100명)를 달성했다.
한국교총은 입장문을 내고 "최대 교원단체로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하겠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