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市, 공원 운영권 놓고 신경전
'원활한 관리 vs 보수 마무리' 주장
市-해수청도 '한상' 부지 관리 갈등
최근 고위정책협서 해법 모색 실패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해양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골든하버' 사업과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항만 재개발 사업(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내 공공시설 이관 문제를 놓고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 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위치한 골든하버 사업 부지 내 공원 13만9천728㎡를 인천시에 이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공원은 2020년 준공됐지만,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시설물 유지·보수 협의 문제 등으로 운영·관리권 이관이 지연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원활한 공원 관리를 위해선 인천시가 업무를 넘겨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시는 준공 이후 상당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인천항만공사가 공원 보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이후 인천시에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내 공공시설도 이관 문제를 놓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올해 3월 준공된 공원·녹지·광장·도로 등 기반시설 부지(75만2천91㎡)와 하수도시설, 가로등, 교통안전시설물 관리 업무를 인천시와 인천 중구청이 나눠 맡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해당 도로와 시설물 등은 항만시설의 일부로 봐야 하며 이관에 따른 준공 절차는 별도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항만시설로 조성된 부지에 공공시설 이전을 두고 인천항만공사·인천해수청, 인천시 간의 갈등이 계속되자 이들 기관은 27일 '제13차 인천해양수산발전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해법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
협의회에서 인천항만공사는 "2020년 골든하버 부지 내 공원시설이 준공됐지만, 이를 관리할 기관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에게 개방을 못 하고 있다"며 "효율적 공원관리를 위해 인천시가 업무를 이관받아야 한다"고 건의했다. 인천해수청도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내 공공시설 대부분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천시가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선 공공시설물을 이관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