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뒤쪽)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쪽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2024.6.26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뒤쪽)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쪽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2024.6.26 /연합뉴스

“임현택 회장, 기사 좌표찍기 비난 유도…

입장 반하는 내용 ‘오보’ 낙인 찍어 공지”

의협 대변인 “회장 임기 초반 혼란, 사과”

한국기자협회(이하 협회)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언론사 출입정지 조치에 사과를 요구했다. 의협은 회장 임기 초반 혼란 속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협회는 27일 성명을 내 “의협 출입기자단이 없는데도 의협은 기사 내용이 의사들의 요구에 반한다는 이유로 복수 매체들에 일방적으로 출입정지라는 개념을 들어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위축시켰다”며 “(의협은)출입정지의 근거가 되는 내부 논의 절차에 대한 설명 없이 ‘회장이 결정한 것’이라 했다. 출입정지를 통보한 일부 매체에는 기사가 아닌 칼럼을 근거로 출입정지를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어 “임현택 의협 회장은 본인의 SNS에 기사링크를 걸어 일종의 ‘좌표찍기’를 한 뒤 비난을 유도하고, 특정 기자 이름을 언급하며 조롱하는 행태도 보여왔다”면서 “임 회장이 줄곧 SNS를 통해 회장으로서 입장과 향후 대응을 회원들에게 알리는 역할도 해왔기 때문에 ‘개인 소셜미디어에 자유로운 의견을 적은 것’이라는 변명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재기자들이 취합한 사례 중에는 의협 내부의 사실 확인을 거친 기사에 대해서도 ‘내부 확인 결과 그런 통화를 한 사람이 없다. 명백한 오보이니 기사를 삭제하라’는 요구를 해온 사실도 있었다”며 “의협 입장에 반하는 보도가 나가면 기자들에게 치명적인 ‘오보’ 낙인을 찍어 전체공지를 하는 경솔한 태도를 보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협회는 “의료개혁에 있어 국민이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한 건 결국 의협의 오만한 태도 때문이다.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이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자에게는 적용되지 않길 바란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27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기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하겠다”며 “회장의 임기 초반에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 많아 오해살 만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오만한 태도로 비쳤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출입정지 기간은 2주였으며, 최 대변인은 이날 현재 의협에 출입정지인 매체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