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층 높이 케이슨 42개 매립
3만 TEU 컨테이너 선박도 '접안'
내년 상반기에 하부공 공사 완료
인천항만公, 상부공 설계작업 재개
인천항 첫 완전 자동화 부두로 건립되고 있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 사업이 86%의 공정률(하부공 축조공사)을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위치한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10m 높이로 쌓인 흙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에는 매립을 끝낸 땅에 27~30m에 달하는 파이프를 수직으로 꼽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천항만공사 항만건설실 옥동우 과장은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예정 부지는 갯벌층을 매립한 지역이어서 지반 침하를 예방하려면 흙 속에 습기를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며 "파이프를 꼽은 뒤, 무거운 흙을 위에 덮어 물을 최대한 빼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1천50m 길이로 조성되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성되는 완전 자동화 부두다. 완전 자동화 부두는 화물 이송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자동·원격운전 방식으로 하역장비를 가동하는 것을 뜻한다.
완전 자동화 부두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지반 침하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완전 자동화 부두는 바닥면에 센서를 촘촘히 설치하고, 센서에서 감지한 정보를 토대로 AGV(무인이동차량)가 운행하는 방식으로 컨테이너를 실어 나른다. 지반 침하가 발생하면 센서 정보에 오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침하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허용 침하량을 2.5㎝로 설계했다. 인천 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나 일반적인 도로·공공택지의 허용 침하량이 10㎝인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지반 침하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부두 안벽 조성을 위해 해상에 매립되는 '케이슨'도 지반 침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설계됐다.
케이슨은 수중 공사의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 제작한 구조물이다. 컨테이너 부두의 경우 안벽과 컨테이너 크레인이 설치되는 공간의 하부에 투입된다. 부두의 내구성과 구조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구조물이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에는 가로 24.9m, 세로 43m, 높이 26.7m 규모의 1만1천t에 달하는 케이슨 42개가 매립됐다. 케이슨 하나의 크기는 아파트 10층 높이에 달한다.
인천항만공사 개발계획처 김성진 처장은 "한 개의 케이슨이 컨테이너 크레인의 무게를 모두 감당하게 되면 부등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며 "이와 함께 최대 3만TEU(1TEU는 20피트 크기 컨테이너 한 대 분)의 컨테이너 선박도 접안할 수 있도록 큰 케이슨을 제작해 매립했다"고 말했다.
2021년 5월 공사에 착수한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하부공 축조공사는 현재 86.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하부공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최근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운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 컨소시엄(선광·한진·E1·고려해운·HMM)이 선정되면서 상부공 설계 작업도 최근 재개됐다. 상부공 공사는 202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진 처장은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인천항에서 가장 큰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가 될 것"이라며 "2027년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가 성공적으로 개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