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편지·흥선대원군 편액에
김충현의 '훈민정음 기념비문'도
국립중앙박물관과 3번째 협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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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내년 2월까지 인천공항 박물관에서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인천공항공사와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서예의 참된 멋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내년 2월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과 함께 조선시대 서예 문화를 주제로 한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 전을 공동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위치한 인천공항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시대 서예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유물 2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에선 과거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들고, 붓으로 글씨를 쓰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두꺼비 모양으로 만든 백자 청화 연적, 용과 구름무늬가 장식된 벼루 등도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에선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쓴 편지도 볼 수 있다.

정약용이 윤규노(1769~1837)에게 보낸 편지로, 친한 벗의 죽음과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문인들이 어떻게 교유했는지 보여주는 유물이다.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제일난실'(第一蘭室)이라 적은 편액도 전시된다. 편액은 종이나 널빤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 걸어 놓은 액자를 말한다. 가로 127.8㎝, 세로 31.6㎝의 편액에는 난초 문양과 대나무 문양이 그려져 있다. 흥선대원군의 호인 '석파'(石坡), 대원군을 뜻하는 '대원군장'(大院君章)의 낙관도 새겨져 있다.

서화가 김규진(1868~1933)이 남긴 '난죽도 병풍'과 한국 서예계의 거목인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이 쓴 '훈민정음반포 500주년 기념비문'도 전시된다.

인천공항 박물관이 있는 탑승동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 문화권 여객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특별전시가 외국인 여객들에게 한국 서예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협력해 선보이는 3번째 전시다. 2022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국립대구박물관과 함께 한복을 전시했고, 지난해에는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 문양벽돌 특별전을 열었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특별전시를 열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