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수색 등 임무 개인 돈 구매 8대 운영… 예산지원 검토중

인천서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에 정작 드론 장비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몇 대의 드론조차도 대원들이 개인 돈으로 구매한 것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2022년 11월 서부소방서에 드론전문의용소방대를 창설했다. 서부소방서가 담당하는 인천 서구 지역은 거주지뿐만 아니라 항만, 산업단지, 아라뱃길 등이 있어 재난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지역 사정을 고려해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자 드론을 활용하는 의용소방대를 만든 것이다. 드론전문의용소방대가 창설된 지역은 전국에서 울산과 인천 등 2곳뿐이다.
대원들은 재난 현장 정보 파악, 구조 대상자 수색, 화재 조사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해 1월 공장 6동을 태우고 13시간 만에 완진된 인천 서구 가좌동 화재 현장(1월22일 인터넷 보도=인천 가좌동 산업단지 화재 13시간 만에 완진…소방관 2명 부상)에도 투입돼 화재 규모를 파악하는 데 힘을 보탰다.

현재 인천서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에서 활동 중인 대원은 총 18명인데 드론은 8대뿐이다. 이마저도 모두 대원들이 사비로 구매한 것이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가 장비 구매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서다. 대원들은 훈련이나 재난 상황에서 직접 구매한 드론을 사용하고, 수리나 정비도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
전병길 인천서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장은 "현재 보유한 드론으로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긴 한데 많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야간 구조 시 열화상 카메라 기능이 있는 드론이 필요하지만, 사비로 구매하기엔 부담이 너무 커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구조 활동 중 자칫 드론으로 인해 시민 피해가 생길 경우에도 우리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13일 열린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제 295회 정례회에서는 석정규(민·계양구3) 의원이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니 빠른 시일 내에 드론 장비를 구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임원섭 인천소방본부장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드론전문의용소방대와 관련한 예산 지원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드론 장비 구매비 등이) 내년 본예산에 편성될 수 있도록 인천시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