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투입 물막이판·포켓댐 설치
구월동 우수저류시설 임시가동도

인천시가 7월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침수피해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을 중심으로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을 서두르는 등 비상 체계 구축에 나섰다.
행정안전부 자연재난통계에 따르면 인천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으로 약 1천239가구가 침수 등 피해를 입고 모두 14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인천시는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예산 18억3천만원을 투입해 반지하 주택 등에 물막이판과 역류방지밸브, 차수막, 이동식 수방자재 '포켓댐' 등을 설치 중이다. 이 중 방 창틀이나 출입문에 일정 높이 이상 판을 설치하는 물막이판은 노면 위로 불어난 빗물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해 설치 수요가 높다.
인천시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신청한 600가구 중 시급하다고 판단된 취약가구 등 450가구에 대한 시설 설치를 마무리했다. 인천시는 저지대 지하 주택·빌라·상가를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는데, 이전에 침수 피해를 겪은 가구부터 우선 시공했다. 나머지 가구에 대한 침수방지시설 설치는 장마철이 본격화하기 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가동을 하지 않은 우수저류시설도 폭우 시 기존 일정보다 서둘러 운영해 대응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9월 남동구 구월동 1341의9 일원 어린이공원 하부에 1만1천500t 규모 빗물을 모아둘 수 있는 우수저류시설을 준공한다. 이 시설 준공 전 집중호우 발생 시기에 임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수저류시설은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켜서 일시 저장하는 시설로 집중호우 시 홍수에 대비하도록 설계됐다.
이 밖에 인천시는 하수관로 침수를 막기 위해 하수도 내 담배꽁초, 침전물 약 1만2천311t을 파내고 맨홀·빗물받이 5천34곳을 정비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