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못따라가 팬들 원성
귀여움을 앞세운 유통가의 캐릭터 마케팅이 KBO 프로야구까지 번진(6월27일자 12면 보도=프로야구단 이색 캐릭터 마케팅… "귀여운 게 이기는 거야")가운데, 관련 굿즈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는 양상인데, 품귀 속 웃돈이 붙어 중고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단 캐릭터 굿즈가 한정판과 소량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중고거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품귀현상 중심에 선 제품은 두산베어스가 '망그러진 곰'과 IP 콜라보를 통해 탄생한 굿즈다. 망그러진곰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 랭킹 순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 캐릭터다. 막대한 팬덤을 가진 프로야구단과 유명 캐릭터가 콜라보를 진행한 것인 만큼 출시와 동시에 품절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콜라보한 상품인 '망곰베어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획전에 등장하자 오픈 10여분 만에 조기 품절됐다. 판매 상품은 망그러진 곰이 그려진 유니폼과 모자, 응원배트, 인형, 키링, 크로스백, 머리띠, 텀블러, 그립톡 등 다양했는데 전 상품이 품절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 '당근'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엔 제품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중이다. 공급된 제품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워낙 빠르게 품절된 탓에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당근에 올라온 망곰베어스 판매글을 보니 머리띠가 1개당 3만6천~6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해당 제품의 발매가는 1만5천원. 1개당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그런데도 거래는 속속 이뤄지고 있었다. 한 판매자는 "머리띠를 2개 구매해서 1개를 내놓는다"며 머리띠를 개당 6만원에 내놨는데,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다른 상품 또한 마찬가지다. 마킹 없는 어센틱 유니폼 정가는 11만원인데, '중고나라'를 비롯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20만원 이상에도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지난 24일 출시된 '최강레시' 또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해당 제품은 에버랜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출시한 캐릭터 굿즈다. 이 제품 또한 출시와 동시에 품절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 사이에선 원성도 나온다. KT 위즈팬인 김모(33)씨는 "수량을 너무 적게 뽑는 게 문제"라며 "제발 한정판이 아니라 프리오더로 진행해 편하게 굿즈를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