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부동산 시장 약진 지속
푸르지오써밋 매매가 20억5천만원
2~3위도 과천… 지리적 요인 영향
올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서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지역의 약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국민 면적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돌파, 다시 '20억 클럽'에 입성했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용면적 84㎡ 기준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3.3㎡당 분양가가 4천152만원에 달해 현재까지 도내 최고 분양가 1위를 지키는 단지다.
지난달 24일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93㎡ 10층 주택은 과천시에 소재한 중개업소를 통해 20억5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같은 달 10일 동일면적 2층 주택도 2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저층과 중층 막론하고 매매가 20억원을 넘겼다. 이 단지가 매매가 20억원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4월 전용 84.99㎡가 준공 이후 처음으로 20억원(2층)에 매매됐다.
2위도 과천에서 나왔다. 부림동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도 지난달 25일 전용 84.99㎡ 12층 주택이 18억8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층·동일면적 최고가는 2022년 4월 20억8천만원으로, 최고가의 90.1%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3위 또한 과천이다. 원문동 '과천위버필드(2021년 입주)'다. 전용 84.57㎡ 12층 주택이 지난달 16일 중개거래를 끼고 18억5천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의 직전거래는 지난 1월 17억5천만원(28층)으로, 4개월 동안 매매가가 1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서울 일부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차를 두고 과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많지 않아 전세가격이 오르는 중인데, 결국 이런 부분이 강남 등 서울 한강변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서울 집값과 시차를 두고 가격이 연동되는 곳이 과천과 분당인데, 과천의 경우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과 정비사업 호재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도 "경기도 아파트값은 서울에 대한 접근성이 가격을 결정한다"면서 "과천은 강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한데, 이런 지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