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가이드’ 앱 금전 피해 속출

경기도 공식 앱 아님에도 혼동

정보 제공 대신 개인정보·결제 유도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더 경기패스 활용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의 리뷰 현황. 해당 앱이 경기도나 정부 기관이 만든 앱이 아님에도 이용자들이 다운받아 금전적 피해를 입고, 피싱앱이라는 점을 직접 알리고 있다./구글스토어 캡처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더 경기패스 활용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의 리뷰 현황. 해당 앱이 경기도나 정부 기관이 만든 앱이 아님에도 이용자들이 다운받아 금전적 피해를 입고, 피싱앱이라는 점을 직접 알리고 있다./구글스토어 캡처

‘경기패스 공식앱인줄 알았는데, 피싱앱이에요 조심하세요’

더(The) 경기패스가 최근 가입자수 70만명을 넘기며 흥행 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과 과금을 유도하는 피싱 애플리케이션(앱)이 활개치며 도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구매, 혜택, 환급이력 등 더 경기패스와 관련된 정보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제작한 ‘K-패스’ 앱으로만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관련 공식앱은 따로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앱을 배포하는 구글스토어에 ‘더 경기패스’를 검색할 경우 ‘더 경기패스 활용 가이드’라는 제목의 앱이 최상단에 검색돼 등장한다. 이날 기준 1만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해당 앱은 신청·이용방법과 혜택 및 특징 등의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앱이 개인정보 요구, 해외 주식 가입 유도 등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운영돼 이용자들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앱을 접속하면 각종 쇼핑, 주식 종목 추천에 대한 광고가 나타나며 결제를 유도한다. 신청방법 등 더 경기패스에 대한 정보란을 누르면 곧바로 ‘휴대폰 인증’ 화면이 나타나며 회원가입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앱 평점에 저장된 리뷰를 보면 한 이용자는 “카드 신청하려 다운 받았는데, 유료로 사용하는 것과 해외주식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에서 하는 게 맞는 것인가, 자세히 읽어보지 않으면 그냥 인증할 뻔 했다”고 우려했다. 다른 이용자는 “인증 과정에서 (휴대폰) 번호만 넣어도 바로 유료 결제가 됐다. 경기도에서 만든 앱이 아닌 것 같은데, 구글에서 광고도 띄우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크다. 내일 도에 정식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고 불평했다.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더 경기패스 활용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앱) 운영 상태. 앱을 들어보면 각종 쇼핑, 주식 홍보로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유료 결제 등을 유도하고 있다./앱 캡처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더 경기패스 활용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앱) 운영 상태. 앱을 들어보면 각종 쇼핑, 주식 홍보로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유료 결제 등을 유도하고 있다./앱 캡처

앱 제작사가 도나 정부기관이 아닌 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명칭을 ‘국민복지정책알리미’라고 정한 탓에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더경기패스와 비슷한 K-패스, 인천 아이(I) 패스 관련 피싱앱도 같은 기업에서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따.

이에 앱스토어에 작성된 134개의 리뷰 대부분은 이용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리며 앱이 피싱이라는 점을 직접 안내하는 내용인 상태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더 경기패스 앱은 없다. 구글스토어에 올라온 것은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 같다. 도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보를 지속 제공하고 있고, K-패스 어플과 함께 내용이 운영되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