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은 국힘 이상복 의원 의장으로
수원은 무소속 이재식 의원을 선출
평택도 민주 내분으로 소수당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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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당이 의장을 맡는 의회의 관행이, 경기도 기초의회 곳곳에서 깨지고 있다. '협치'를 통해 이뤄 낸 미담이면 좋겠지만, 당내 내분으로 인한 갈등에서 비롯된 사례가 대다수여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미간이 찌푸려지게 하고 있다.

오산시의회는 2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투표를 진행해 국민의힘 소속 이상복 의원을 의장으로,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성길용(민) 의원을 부의장으로 뽑았다.

오산시의회의 경우 민주당 4명, 국민의힘 2명으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당인데, 민주당 내 이탈표로 국힘 소속 의원이 의장이 됐다.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부의장을 맡는 것도 이례적이다.

의장 선출 후 민주당 성길용, 송진영, 전예슬 의원은 성명을 내고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해당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이던 전도현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탈당 사태를 겪은 수원시의회도 이날 의장 선출 투표에서 무소속 이재식 의원이 19표, 국민의힘 이재선 의원이 18표를 얻으며 이재식 의원이 후반기 의장 자리에 올랐다. 수원시의회도 국민의힘이 18석으로 다수당인데 민주당 지지를 받은 이재식 의원이 선출됐고, 이에 반발한 국힘 의원들이 전부 퇴장했다.

앞서 평택시의회에서도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분으로 소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평택시의회는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강정구 시의원을 9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평택시의회는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8명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소수당 의장이 나온 셈이다. 민주당 내분으로 무려 4명이 상대 당 소속인 강 의원에게 투표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강 의원을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김종호·조영상·김준석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