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화 여러단체 참여… 28일 선원사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의 기틀을 닦은 한국 정치계의 거목,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 서거 65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 인천 강화도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인천·강화지역 여러 단체가 참여한 '죽산 조봉암 서거 65주 추모 음악회 추진 모임'은 오는 28일 오후 4시 강화군 선원사(선원면 선원사지로 222)에서 죽산 선생 추모 음악회를 개최한다. 조봉암 선생의 고향 강화에서 여러 단체가 함께 마련한 첫 공식 추모 행사다.
추모음악회 주제는 '고향에서 부르는 님의 삶과 노래'다. 조봉암 선생이 나고 자란 선원면 금월리에 있는 선원사에서 강화군 아버지합창단, 여성노래패 어깨동무를 비롯한 강화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과 시 낭송이 이어질 예정이다. 음악회와 함께 사진전이 진행된다.
음악회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강화읍 강화성당에서는 조봉암 선생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린다. 강연이 끝난 후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봉암 선생 추모제는 해마다 그의 서거일인 7월31일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 죽산묘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 장관이자 제헌 국회의원으로서 농지 개혁 등 건국 기틀을 닦았고, 평화통일론을 주창한 정치가인 선생을 기리고자 해마다 각계에서 많은 이들이 죽산묘역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향 강화에서는 선생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게 음악회 주최 측 설명이다. 추모 음악회 추진 모임 김상용 간사는 "조봉암 선생은 인천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꼽히지만, 정치적 이유 등으로 강화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래 세대가 선생의 뜻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